[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마윈(馬雲) 알리바바 그룹 회장(사진)이 짝퉁 상품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D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마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의 알리바바 본사에서 진행된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지적 재산권을 보호해야 하고 모조품 생산을 막기 위해 해야 할 모든 것들을 해야만 한다"면서도 "하지만 문제는 모조품이 명품보다 질적으로 뛰어나고 가격이 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 중 2000여명이 위조상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인간 본성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100%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짝퉁 상품 판매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마 회장의 이번 발언은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 비영리 기관인 '국제위조반대연합(IACC)'가 알리바바의 회원 자격을 유보 조치한 직후여서 마 회장의 이번 발언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위조품 거래 방지를 위해 설립된 IACC는 지난달 알리바바의 회원자격을 유보 조치했다. 앞서 지난 4월 IACC는 일부 회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의 가입을 승인해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IACC의 로버트 바케이지 회장이 2014년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 때부터 주식을 보유하는 등 유착 관계에 있다는 폭로가 나오고 알리바바의 짝퉁 논란도 끊이지 않으면서 회원자격이 유보 조치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