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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ㆍ텐센트, 中 토종 애니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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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애니 코스프레에 푹 빠진 中 젊은층 잡아라...스트리밍 웹사이트ㆍ스튜디오에 투자

알리바바ㆍ텐센트, 中 토종 애니 키운다 일본 애니메이션 코스프레에 푹 빠진 중국의 젊은이들(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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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의 젊은이들이 일본 애니메이션ㆍ만화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이를 주목하고 있다.

중국 문화부는 지난해 6월 38건에 이르는 일본 애니메이션ㆍ만화 블랙리스트를 발표했다. 폭력성ㆍ선정성ㆍ공포감이 도덕 규범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이들 애니메이션ㆍ만화의 중국 내 배포를 금한 것이다. 여기에는 '데스 노트', '진격의 거인'도 포함됐다.


중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남성 동성애 로맨스 이야기 '단메이(耽美)'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단메이란 중국에서 금기시되는 게이들의 성적 욕망을 모호하게 묘사한 픽션으로 여성들 사이에 달콤한 러브 스토리보다 인기가 높다. 단메이는 근친상간 등 금기를 주로 다룬다.

홍콩중원(香港中文)대학 문화종교학과의 캐트린 제이콥스 부교수는 "중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단메이가 인기 있는 것은 이들이 순종만 강요하는 기존 문화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어린 여성들이 금지된 것과 접하며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다.


중신(中信)증권에 따르면 '2차원'으로 불리는 중국 젊은이들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떠받치는 소비자가 무려 2억명이다. 여기서 2차원이란 일본에서 들어온 애니메이션ㆍ만화ㆍ게임ㆍ소설(ACGN)의 그림이나 이미지, 다시 말해 평면 공간의 캐릭터를 일컫는다.


중국에서는 연간 20건의 애니메이션 대회가 열린다. 대회에 참가하는 팬은 10만명을 웃돈다. 이들은 주로 대학생 등 젊은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新浪) 웨이보(微博)에는 일본 애니메이션ㆍ만화 전문 포럼이 있다. 이들 포럼 가운데 일부는 10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중국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합법적으로 손에 넣는 게 더 어려워졌지만 토렌트 사이트로부터 쉽게 다운 받을 수 있다. 중국 팬들은 토렌트 사이트에서 내려 받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자막 없이 시청하곤 한다.


알리바바ㆍ텐센트, 中 토종 애니 키운다 (사진=블룸버그뉴스)


애니메이션 대회에는 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온갖 '코스프레'가 펼쳐진다. 코스프레는 일본어식 영어 'cosplay'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캐릭터의 의상을 입고 특정 장소에서 놀거나 전시하는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의 줄임말이다.


중신증권은 중국의 젊은이들이 2차원에 푹 빠진 나머지 올해 2차원 시장 규모가 2500억위안(약 45조2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더 많은 젊은이가 가상의 세계로 몰입하면서 수년 뒤 2차원 시장 규모는 5000억위안까지 배증할 듯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뜨거워지자 알리바바(阿里巴巴)ㆍ텐센트(騰迅) 같은 중국 거대 인터넷 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웹사이트와 토종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이미 수십억달러를 투자했다.


자국 소비자들이 적잖은 온라인 가입비를 기꺼이 지불하고 토종 애니메이션 브랜드가 주제와 질적인 면에서 결국 일본 애니메이션을 따라잡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이들 업체는 애니메이션ㆍ만화를 영화와 TV 시리즈로 만들기도 한다. 물론 광고, 티켓, 연계 상품 매출을 겨냥한 것이다.


베이징(北京) 소재 벤처캐피털 업체 이노베이션웍스(創新工場)의 천웨톈(陳悅天) 투자 담당 이사는 최근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현재 ACGN이 젊은이들의 하부문화에 불과하지만 5년 뒤 주류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상하이(上海) 소재 스튜디오 하오라이너애니메이션(繪夢文化)에도 투자했다.


애니메이션 사이트 에이시펀(AcFunㆍ愛稀飯)은 알리바바 산하 비디오 스트리밍 사이트 유쿠투도우(優酷土豆)의 지원 아래 지난해 8월 5000만달러(약 595억7500만원)를 끌어 모았다.


선전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알파애니메이션(奧飛動漫)은 같은 해 9월 9억위안에 애니메이션 사이트 유야오치(有妖氣)를 사들였다. 이어 11월에는 텐센트가 2억위안으로 비디오 공유 사이트 빌리빌리의 지분 15%를 매입했다. 빌리빌리는 텐센트와 손잡고 2년에 걸쳐 토종 애니메이션 시리즈 20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이징에 있는 컨설팅 업체 어낼러시스인터내셔널(易觀國際)의 황궈펑(黃國鋒) 애널리스트는 "이런 투자 가운데 대다수가 적자"라고 말했다. 사이트 가입비로 얼마를 받든 현재로서는 영업비용조차 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알리바바ㆍ텐센트, 中 토종 애니 키운다 TV 드라마로 만들어진 '진시명월'은 특수효과에서 싸구려 티가 나는데다 줄거리마저 원작과 동떨어져 팬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중국의 토종 애니메이션 몇 편이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나 흥행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진시명월(秦時明月)'의 경우 2014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됐지만 박스오피스 매출은 6000만위안에 그쳤다. 제작비 1억위안조차 건지지 못한 것이다.


TV 드라마 '진시명월'은 올해 현지 영화ㆍ드라마 평가 사이트 도우반(豆瓣)에서 10점 만점에 겨우 4.6점을 기록했다. 특수효과에서 싸구려 티가 나는데다 줄거리마저 원작과 동떨어져 외면 받은 것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지금 실적이 부진해도 많은 업체가 애니메이션에 기꺼이 투자하는 것은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시장에 뛰어들어야 훗날 짭짤한 수익을 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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