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날 BOE 통화정책회의·오스본 재무장관 연례 만찬 연설…화두는 '브렉시트 반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중앙은행(BOE)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1주일 남겨둔 오는 16일(현지시간) 브렉시트의 위험을 재차 경고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가 11일 보도했다.
BOE는 16일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BOE는 브렉시트시 투자활동 위축과 파운드화 가치 하락 등의 위험성을 경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IMF는 영국 경제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한다. IMF는 보고서에서 브렉시트시 영국의 성장률이 떨어지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위험을 경고할 것이라고 텔레그라프는 전했다.
이날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런던시장 관저인 맨션하우스에서 연례 만찬 연설을 할 예정이다. 오스본 재무장관도 브렉시트의 위험성을 경고하는데 연설 대부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테면 16일은 영국 정부와 중앙은행, IMF가 힘을 합쳐 브렉시트 저지에 나설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미묘한 시점에 IMF의 영국 경제 보고서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수당 출신의 노먼 라몬트 전 재무장관은 선거기간 동안에는 IMF가 특정 국가의 경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며 16일 IMF 보고서는 정치적인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정치적 이유에서 보고서를 내는 것이 아니라며 상당한 경기하강 위험이 있고 이는 단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보고서를 발표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BOE의 통화정책회의 성명서도 공직자들의 국민투표 관련 유세가 금지되는 기간에 나온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이에 대해 마크 카니 BOE 총재는 "BOE는 기업 활동이 평소처럼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BOE의 물가 목표 달성과 관련한 문제가 있을 경우 BOE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영국 '선데이 옵서버' 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엄'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가 11일 공개됐는데 영국이 EU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44%를 기록해 EU를 탈퇴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불과 2%포인트 높았다. 응답자의 13%는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답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루 전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여론조사업체 ORB의 공동 조사에서는 EU 잔류가 45%, EU 탈퇴가 55%로 브렉시트를 원하는 응답률이 훨씬 높은 여론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브렉시트 불안감에 지난주 영국 파운드화 변동성은 금융위기 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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