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마크 파버 "EU 번영 기여할 것"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전 영국 총리인 존 메이어와 토니 블레어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가 영국의 단합을 해칠 수 있다며 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반면 비관적 예언으로 유명한 '닥터 둠' 마크 파버는 브렉시트가 오히려 EU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각각 보수당, 노동당 출신인 메이어, 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 EU 잔류 캠페인에 연사로 참석해 "브렉시트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연합(EU-영국)을 찢어놓을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메이어 전 총리는 "영국의 단합 그 자체도 오는 23일의 국민투표 결과에 달려 있다"며 EU 잔류 뜻을 밝히고 있는 스코틀랜드가 독립을 위한 재투표를 하면 "(영국은) 정치적으로 저항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재임 시절 북아일랜드의 신ㆍ구교간 분쟁을 마무리한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을 이뤄낸 블레어 전 총리 역시 브렉시트가 "영국의 단결을 위협하는 뿌리깊은 위험"이라며 영국이 탈퇴에 투표할 경우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국경이 영국과 EU를 가르는 국경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마크 파버 박사의 의견은 다르다. 아시아 경제 위기와 미국 금융위기 등을 정확히 예측해낸 그는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파버 박사는 EU가 그 동안 보여준 행보를 '관료주의의 극치'이자 '실패한 동맹'으로 규정하면서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경제에 대재앙이 닥칠 것이란 경고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EU 회원도 아니고 유로화도 쓰지 않는 스위스가 다른 EU 국가들보다 정치ㆍ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스위스는 EU의 어떤 국가들보다 잘 해내고 있다. 영국이 못 할 이유가 뭔가?"라고 반문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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