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지금까지의 교육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맹비판했다. 또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은 꼭 지켜내 노후 컴퓨터 교체 등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육감은 11일 수원 송죽동 경기과학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2016 학부모와 함께하는 현장 공감 토크 마당'에 참석해 교권보호, 국정교과서, 교육재정, 사교육 문제, 학부모의 역할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 교육감은 사교육에 대해 "사교육을 하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학교교육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정답만을 요구하는 현재의 교육방법이 바뀌어야만 이것이 가능하고, 토론을 통해 역량을 길러나가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혁신교육의 가장 핵심적 교육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또 국정교과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학교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하던 교과서를 별안간 국가가 만든 것을 쓰라고 강요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교육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은 교육재정과 관련해서는 "누리과정 예산이 경기도 전체 학교운영비와 맞먹는데, 이를 학교운영비에 쓴다면 학교 냉난방, 노후화된 컴퓨터 교체 등 당장 학교에 시급한 것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며 "최선을 다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육감은 "학부모들이 바뀌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삶'"이라며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까를 고민하면서 과감하게 발상을 전환하고 이를 설계하는 시대에 와 있다. 미래를 바라보며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2016 학부모와 함께하는 현장 공감 토크 마당'은 학부모와 교육감이 소통하는 자리로 도내 31개 시ㆍ군에서 진행된다. 다음 현장 공감 토크는 오는 15일 용인지역에서 개최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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