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매각 재추진시 스포츠단 법인분리 재검토 할 듯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제일기획이 스포츠단 법인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10일 밝혔다.
제일기획은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스포츠단 법인 분리 추진 보도와 관련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프로야구, 프로축구, 남녀 프로농구, 프로배구 남자부 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별도 전문 법인으로 묶어 스포츠 팀을 독립시킨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한 것이다.
스포츠단 법인 분리설은 삼성그룹이 제일기획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방안이 알려지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광고회사인 제일기획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광고사업과 큰 관련이 없는 스포츠 팀들은 분리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퍼블리시스와의 제일기획 매각 작업이 사실상 결렬됐고, 매각이 결렬된 상황에서 스포츠단 법인을 굳이 미리 분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삼성그룹의 입장이다. 삼성그룹은 다음주 중 퍼블리시스와의 매각협상 결과에 대해 공시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
다만 향후 제일기획의 새로운 매수자가 나타나고, 협상이 새롭게 진행된다면 스포츠단 법인 분리 수순을 밟을 수 있다.
삼성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진행하고 있는 전사적 차원의 구조조정, 군살 줄이기와도 맞닿아 있다. 삼성그룹은 화학계열사 매각, 삼성중공업 재무구조 개선, 계열사별로 부진한 사업 정리 등 여러 방법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은 스포츠단에도 "각 스포츠단이 자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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