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1.25%로 낮추자 시장금리도 요동치고 있다. 시장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으며 시중은행들도 고객들에게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지하는 등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11시30분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348%로 전날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전날 세운 연중 최저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1년물과 5년물 국고채 금리도 각각 0.057%포인트, 0.033%포인트 하락한 1.357%, 1.436%를 기록 중이다.
시중은행들도 수신금리 인하카드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일부 은행 지점에선 고객들에게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신규가입시 금리인하가 예상된다. 신규 가입예정 고객은 서둘러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은행 상품의 수신금리는 이르면 10일부터 조정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은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수신금리의 인하 폭과 시기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대출금리의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 대출금리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기준으로 은행 수신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코픽스(COFIX)를 기준으로 움직인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1.55%다. 코픽스는 국민·우리·신한·농협·하나·기업·외환·한국씨티·한국SC 등 9개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를 가중 평균한 금리로, 매달 15일 조정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후 벌써 시장금리가 움직이고 있어 여ㆍ수신금리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수신 금리의 추가 인하 폭 등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면서 4대 은행의 NIM은 0.04∼0.09%포인트 떨어지고 이자이익은 2760억~ 6848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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