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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전격 인하]한은 금리 내렸는데, 미국이 금리 올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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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는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과는 배치된다. 미국이 오는 15일(현지시간) 개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국과 미국간 금리차는 더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우려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미국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도 지난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국제문제협의회(WAC) 강연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보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며 "5월 고용 동향은 실망스럽고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일자리 창출 건수는 3만8000건에 그쳐 고용 쇼크로 받아들여졌다.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 시점을 거론하지 않은 채 '점진적인 인상'을 강조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고용 지표 부진으로 미국 경제 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한은이 금리를 내려 경기 부진에 대응할 여지가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 한미간 통화정책이 엇갈리게 될 경우에도 부작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양국간 금리격차 축소로 인한 해외 투자자본의 유출, 환율변동 등이 우려되지만 미국과 엇갈리는 통화정책을 폈던 지난 2004년에도 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2004년 6월 기준금리를 3.75%로 유지하다가 그해 8월 금리를 3.5%로 오히려 낮췄다. 그해 11월에는 금리를 3.25%로 한차례 더 인하했다. 이후 2005년 10월에서야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은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기준금리를 1%에서 5.25%까지 4%포인트 이상 인상했다. 한미간 금리차축소로 원ㆍ달러환율이 폭등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2004년~2007년 당시 원ㆍ달러환율 평균 900원선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엇갈린 통화정책으로 한미간 금리차가 줄어든다고해서 무조건 급격한 환율변동이 발생하거나 부정적 영향이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2012년 이후 일본과 유럽, 미국이 모두 통화완화정책을 펴고 있을 때 한국의 실질 정책금리는 주요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고 항상 선진국 통화정책에 동조해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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