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580명 중 150명 구조조정 전제하에 신규수주 허용·M&A 재추진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SPP조선 채권단이 SPP조선에 대해 580명 중 150명을 내보내는 수준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인력구조조정이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신규수주 허용과 M&A(인수ㆍ합병)를 재추진한다. 지난 3월 SPP조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삼라마이더스(SM) 그룹이 계약 포기 의사를 밝혀 매각이 무산된 이후 나온 후속책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31일 "SPP조선 전체 직원 중 약 26%를 줄이기로 했다"며 "현재의 수주 잔량 등을 감안하면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STX조선의 남은 일감은 13척으로 내년 내년 3월까지 버틸 수 있는 수준에 그친다. 앞서 SPP조선은 지난해 5월 자율협약 개시 후 본사 직원을 1300명에서 580명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직원수가 (수주일감 대비 적정치를) 오버하고 있어 정리하는 것"이라며 "수주공백이 더 길어질 경우 인력구조조정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인력구조조정이 원만하게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신규수주를 허용하기로 했다. 신규수주가 이뤄질 경우 채권단은 RG(선수금환급보증) 발행 부담이 추가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SPP조선 채권단의 RG 발행 규모는 2억3000만달러(한화 약 2700억원)다. 현재 해외 선주들과 협상 중인 신규 수주가 내달 이뤄지면 당장 RG 부담이 있다.
M&A도 재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예상 회수금액은 2800억원으로, SM그룹의 조정안에 따른 채권단 회수금액은 1415억원에 불과했다.
채권단은 법정관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법정관리는 가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SPP조선 내 유동성이 약 2000억원으로 선박 건조를 위한 자금이 충분해서다. 또 지난해 570억원 가량 영업이익, 올해 1분기 320억원 가량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도 이유로 들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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