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서 46·44타점으로 1·2위
SK-삼성, 문학서 주말 3연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정의윤(30·SK 와이번스)과 최형우(33·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프로야구 타점왕 후보가 정면 대결한다. 간판타자들의 활약에 중위권 다툼이 걸렸다.
SK와 삼성은 27~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주말 3연전을 한다. 세 경기 결과로 두 팀의 순위 싸움이 엇갈릴 수 있다. SK는 26일 현재 24승21패로 3위, 삼성은 21승24패로 8위다. 승차는 세 경기. 이 범위 안에 자리한 여섯 팀이 크지 않은 격차로 중위권 경쟁을 하고 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 SK와 삼성 모두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중심타순에 선 정의윤과 최형우가 터져야 할 경기다. 두 선수는 타점왕 자리를 놓고도 경쟁 중이다. 정의윤이 마흔다섯 경기 동안 46점, 최형우가 44점을 올렸다. 경기당 1타점 안팎이다. 이들은 현재까지 전 경기를 4번으로 선발 출전하며 팀의 큰 신뢰를 얻고 있다. 개인기록이 걸린 자존심 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다. 홈런 개수도 나란히 열 개로 박빙이다.
출발은 정의윤이 좋았다. 4월에만 27타점을 쏟아내 최형우(21타점)는 물론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이 부문 선두로 치고 나갔다.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19-6 승)에서는 4타점을 추가하며 스물아홉 경기 동안 36타점을 올려 역대 KBO리그를 통틀어 같은 기간 동안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했다.
전략적인 타격이 주효했다. 그는 "볼 카운트가 유리하면 강한 스윙으로 장타를 노리고 불리한 경우에는 가급적 공을 맞히려고 한다. 삼진보다는 타구를 굴려 어떻게든 기회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의 시즌 타율은 0.341(182타수 62안타)이지만 주자가 있는 득점권 상황에서는 타율이 0.412(51타수 21안타)에 달한다.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2013년 LG에서 세운 개인 최다타점(47점)에 일찌감치 육박했다. 길이 85.1㎝·무게 880g짜리 방망이를 쓰다가 지난해부터 길고 무거운(길이 86.4㎝·무게 900g) 방망이로 바꾼 효과도 있었다. 김용희 SK 감독(61)은 "스윙 궤적과 각도 등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다. 바깥쪽 공에도 잘 대처하고 쉽지 타이밍에서도 힘을 빼고 안타를 만들어낸다"고 했다.
최형우는 꾸준한 거포다. 2014년부터 2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2002년 프로데뷔 후 가장 많은 123타점을 기록했다. 지금 추세라면 올 시즌에도 세 자릿수 타점이 무난할 전망이다. 그는 현재 안타 부문 공동 7위(56개), 홈런 공동 6위, 장타율 7위(0.592) 등으로 고르게 활약하고 있으나 타점에 제일 의욕을 보인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첫 번째 임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만큼 득점 상황에서 집중한다. 득점권 타율이 0.370(54타수 20안타)으로 시즌 타율(0.331)보다 높다.
두 팀은 지난 6~8일 대구에서 시즌 첫 대결을 했다. 삼성이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3연전 동안 최형우가 4타점을 올려 정의윤(3타점)에 앞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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