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17일 전세계 아이언맨 팬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3편의 감독이자 작가였던 셰인 블랙이 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고백 때문이었죠.
"원래 대본에서 악역 킬리안은 여자였어요"
#2
여자를 남자로 바꾼 이유는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여성 캐릭터 장난감은 잘 팔리지 않는데요. 그래서 주요 내용을 죄다 바꿔야했습니다"
블랙 감독은 누가 이러한 지시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습니다. 다만 제작사인 '마블'의 입김이 있었음을 분명히 했어요.
#2
여성 캐릭터 장난감은 최근 노골적인 홀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7'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여성 '레이'.
레이는 팬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피겨 제품군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3
메가히트작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블랙위도우'. 영화속에서 그녀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데요.
장난감 제품으로 나온 이 오토바이엔 블랙 위도우 대신 캡틴 아메리카가 들어있었습니다. 헐..
#4
미국 완구시장의 지난 한해 매출액은 195억달러(23조원)입니다. 이중 45%가 영화 관련 캐릭터상품이죠. 마블과 모회사인 디즈니가 남성 소비자가 많은 완구 시장에서 조금 더 팔아보기 위해 영화 내용까지 바꾼 점이 이해되긴 합니다.
#5
여성캐릭터가 안 팔린다는 생각은 편견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슈퍼히어로물에서 여성 캐릭터는 점점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올여름 개봉예정인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주요인물 '할리퀸'을 봐도 알수 있죠.
#6
네티즌들은 어서 여성 캐릭터를 장난감으로 출시해달라고 성화입니다.
헐크역의 마크 러팔로는 "딸과 여조카들을 위해 좀더 많은 블랙위도우 장난감을 만들어달라"는 트윗을 띄웠구요.
스타워즈의 레이의 장난감 출시를 독촉하는 해시태그( #WheresRey ) 캠페인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7
완구업계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요.
극사실주의적인 피겨(figure)를 만드는 회사로 유명한 핫토이는 이달초 자사의 스타워즈 제품라인에 사상 최초로 여성캐릭터를 포함했습니다. 스타워즈의 레이아 공주입니다.
#8
여성들도 남성들과 똑같이 영화 캐릭터에 자신의 감정을 쏟아붓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권리가 있습니다. 여성캐릭터 장난감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하지않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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