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레이어스 둘째날 8언더파 괴력, 데이 여전히 선두, 안병훈은 '컷 오프' 위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역습이다.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ㆍ7215야드)에서 이어진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 둘째날 8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83위에서 공동 12위(8언더파 136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악천후로 일부 선수들의 경기가 다음날로 순연된 가운데 제이슨 데이(호주)가 14개 홀에서 5타를 더 줄여 여전히 리더보드 상단(14언더파)을 독점하고 있다.
16번홀(파5) 이글에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곁들였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해 13번홀(파3)까지 4연속버디를 쓸어 담은 초반스퍼트가 돋보였다. 15번홀(파4) 버디에 이어 16번홀에서는 20m 거리의 어프로치 샷을 그대로 집어넣어 샷 이글까지 터뜨려 전반에만 7언더파 29타를 작성했다. 후반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는 게 그래서 더욱 안타깝게 됐다.
2번 아이언 티 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키기 위해 공을 들인 덕을 톡톡히 봤다. 페어웨이를 딱 네 차례만 놓쳤고, 이를 토대로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을 72.2%로 끌어 올려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동력을 만들었다. 특히 1.31개의 '짠물퍼팅'을 가동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매킬로이 역시 "코스레코드를 생각했었다"며 "후반 플레이가 상대적으로 아쉬웠다"고 했다.
첫날 9언더파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수립한 데이는 이날도 2, 4, 7, 13, 14번홀에서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차분한 플레이로 우승 진군을 계속하고 있다. 페어웨이안착률 45.45%, 그린적중률 64.29%로 필드 샷이 흔들렸지만 이틀째 보기가 1개도 없다는 게 오히려 시선을 끌고 있다. 평균 1.46개의 신들린 퍼팅 등 철벽 수비로 스코어를 지켜 '3승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선두권은 세인 로리(아일랜드)가 3타 차 2위(11언더파 133타)에서 힘겨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데이에게는 동반플레이를 펼친 '넘버 2' 조던 스피스(미국)를 완벽하게 제압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스피스는 1언더파로 주춤해 공동 75위(1언더파)에서 '컷 오프'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펜딩챔프 리키 파울러(미국), '마스터스 챔프' 대니 윌렛(잉글래드) 등이 모두 이 그룹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한국은 '영건' 김시우(21ㆍCJ오쇼핑)가 14개 홀에서 3언더파를 쳐 공동 15위(7언더파)에서 선전하고 있다. 2011년 챔프 최경주(46ㆍSK텔레콤)는 16개 홀에서 4타를 더 줄여 공동 59위(3언더파)로 3라운드 진출에는 성공하는 분위기다. 안병훈(25ㆍCJ그룹)은 4언더파로 경기를 마쳤지만 첫날 3오버파의 부진을 극복하기는 역부족이다. 공동 75위에서 코스를 떠날 처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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