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레이어스 첫날 '2타 차 선두', 파울러와 스피스, 매킬로이는 이븐파 '주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버디만 9개."
제이슨 데이(호주)의 '넘버 1' 굳히기 진군이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ㆍ721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 첫날 9언더파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해 2타 차 선두에 나섰다. 빌 하스(미국)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5명이 공동 2위(7언더파 65타)에 있다.
10~12번홀의 3연속버디로 초반 스퍼트에 성공했고, '죽음의 홀' 17번홀(파3)에서 3.3m 버디를 잡아내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1~2번홀 연속버디에 이어 4, 7, 9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티 샷이 흔들려 페어웨이안착률은 57.14%에 그쳤지만 그린적중률 83.33%의 정교한 아이언 샷이 돋보였고, 여기에 평균 1.47개의 '짠물 퍼팅'을 가미했다.
2014년 마르틴 카이머(독일)에 이어 역대 5번째 9언더파를 몰아친 주인공이 됐다. 호주 출신으로는 1994년 그렉 노먼 이후 두번째다. 지난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델매치플레이 우승 이후 시즌 3승째를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동반플레이를 펼친 조던 스피스(미국)와의 세계랭킹 1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게 의미있다. 메이저(100점)에 육박하는 세계랭킹 포인트 80점이 걸려 있는 무대다.
'소그래스 공포'에서 탈출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그동안 5차례 등판해 3차례 '컷 오프'되는 등 유독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2라운드에서는 오버파 81타를 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지난해는 정말 끔찍했다"는 데이는 "마지막 9번홀에서 이글에 실패해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이 정도면 만족한다"며 "우승에 모든 것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디펜딩챔프 리키 파울러(미국)는 이븐파에 그쳐 공동 83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세계랭킹 2위 스피스와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이 그룹에 합류했다. '복병' 애덤 스콧(호주)은 18번홀의 쿼드러플보기로 자멸해 공동 103위(1오버파 73타)로 추락했다.
한국은 '영건' 김시우(21ㆍCJ오쇼핑)가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공동 23위(4언더파 68타)에서 선전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2011년 챔프 최경주(46ㆍSK텔레콤)는 반면 샷과 퍼팅 모두 흔들리며 공동 103위에서 '컷 오프'를 걱정하는 처지다. 취리히클래식 준우승자 안병훈(25ㆍCJ그룹)은 버디 2개에 보기를 5개나 범해 공동 125위(3오버파 75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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