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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13언더파…"17번홀의 저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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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4년간 더플레이어스 '우승 스코어', 막판 승부처는 "죽음의 17번홀"

목표는 13언더파…"17번홀의 저주는?"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가 더플레이어스 첫날 17번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폰테베드라비치(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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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3언더파를 만들어라."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의 우승 미션이다. 최경주(46ㆍSK텔레콤)가 우승한 2011년부터 4년간 챔피언 스코어가 공교롭게도 13언더파였고, 지난해 리키 파울러(미국)가 모처럼 12언더파를 작성한 뒤 연장혈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215야드)에서 대장정이 시작됐다.


▲ "우승 스코어가 똑같다?"= 최경주는 2011년 2타 차 공동 5위로 출발한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쳐 데이비드 톰스(미국)와 동타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연장 첫번째홀인 17번홀(파3)에서 기어코 '우승 파'를 잡아내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2012년 챔프 매트 쿠차(미국)와 2013년 타이거 우즈(미국), 2014년 마틴 카이머(독일) 모두 13언더파 275타를 작성했다.

파울러는 1타가 모자란 12언더파에 그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케빈 키스너(미국)와 16~18번홀에서 펼쳐진 '3명 연장전'에 이어 키스너와 다시 17번홀(파3)에서 서든데스까지 치르는 마라톤 승부를 펼쳐야 했다. 우승 스코어가 비슷하다는 건 코스가 그만큼 변별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이 소그래스TPC를 "가장 공정한 코스"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대다수 코스는 실제 장타와 정타, 또는 페이드 샷이나 드로우 샷 등 특정한 샷을 잘 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 마스터스의 개최지 오거스타내셔널이 대표적이다. 왼쪽으로 꺾이는 좌도그렉 홀을 9개나 배치해 왼손잡이에게 유리하다. 소그래스TPC는 반면 모든 샷을 잘 쳐야 한다는 의미다. 피트 다이가 2006년 리뉴얼 당시 페어웨이폭을 좁히고, 러프를 기르는 등 난코스를 완성했다. 주최 측은 매 라운드 핀 위치를 변경해 난이도를 조절한다.


목표는 13언더파…"17번홀의 저주는?"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승부처 '죽음의 홀' 17번홀 전경.


▲ "17번홀의 저주는 어떡하지?"= 17번홀이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악명 높은 파3홀이다. 전장이 137야드에 불과해 9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온그린'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시각각 방향과 세기가 달라지는 바람이 가세해 아일랜드 형태로 조성된 그린에 공을 떨어뜨리기가 만만치 않다. 챔피언조는 특히 우승에 대한 중압감이 리듬과 템포를 무너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PGA투어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티 샷한 공의 10%에 해당하는 공이 물에 빠졌다고 집계했다. 2007년이 최악이다. 443차례 샷 가운데 첫날 50차례 등 총 93차례나 공이 워터해저드에 수장됐다. 막판 우승 진군에 제동을 거는 '17번홀의 저주'가 탄생한 배경이다. 션 오헤어(미국)는 2007년 1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두 차례나 공을 빠뜨리며 순식간에 4타를 까먹어 다 잡았던 우승컵을 날렸다.


폴 고이도스(미국)는 2008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의 연장전에서 티 샷이 물에 빠져 눈물을 삼켰고, 가르시아는 5년 뒤인 2013년 티 샷이 두 차례 워터해저드로 직행하면서 4타를 까먹어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다. 2014년 연장전을 16~18홀 등 3개 홀 합산으로 변경하면서 여기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서든데스를 마지막 18번홀(파4)이 아닌 17번홀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7번홀을 중심으로 앞에는 '2온'을 위해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짧은 파5홀인 16번홀(507야드)을, 뒤로는 왼쪽으로 휘어지는 어려운 파4홀인 18번홀(447야드)를 배치해 오거스타내셔널의 '아멘코너'처럼 3개 홀에서 이변이 속출되는 무대를 만들었다. 16번홀 버디, 17, 18번홀은 파로 마무리하는 게 우승 공식이다. 울트라 드와프 버뮤다 잔디를 단단하게 다진 '유리판 그린'이 마지막 변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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