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사상 첫 여성 파리 시장 안 이달고와 사상 첫 무슬림 런던 시장 사디크 칸이 '반(反) 트럼프'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영국 런던에서 10일(현지시간) 만난 두 사람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를 강력 비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난주 런던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칸을 축하하기 위해 이달고 시장이 런던을 방문했다.
이달고 시장은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 지하철역에서 칸 시장과 만나 "카톨릭이든 무슬림이든 모든 종교인들이 트럼프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가 매우 어리석다"고 말했다.
칸 시장은 "파리와 런던의 공통점, 즉 세계에서 가장 다원화된 도시라는 점이 정말 중요하다"며 "파리와 런던은 도시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성과 여성,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모두 힘을 합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일시적으로 전면 차단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대해 칸 시장은 지난 9일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칸 시장은 예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칸 시장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무슬림 전체에 대한 문제라며 트럼프에 대한 여전한 반감을 드러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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