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사디크 칸 신임 영국 런던 시장(사진)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트럼프의 취임 이전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나의 신념에 따라 방미 계획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컨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미국 땅을 밟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칸 시장은 자신을 극단주의자로 몰아부쳤던 영국 보수당의 잭 골드스미스 후보가 런던 시장 선거에서 자신에게 패했던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도 미국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도 말했다.
칸 시장은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무슬림으로는 최초로 영국 시장에 당선됐다. 유럽 수도에서 무슬림 시장이 탄생한 것도 칸이 최초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샌 버너디노 총기 테러 사건이 발생한 후 대통령이 되면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일시적으로 완전히 금지시키겠다고 공언해왔다.
칸 시장의 발언과 관련해 트럼프는 칸 시장은 자신의 무슬림 입국 금지의 예외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칸 시장이 런던 시장 선거에 승리해 행복하다며 모든 것에는 항상 예외가 있다고 말했다.
칸 시장은 타임과 인터뷰에서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과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드 블리자오 시장의 주택정책과 이매뉴얼 시장의 인프라건설 은행 정책에 관심을 보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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