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형사 사건을 맡아 부당한 변론을 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최유정(46) 변호사가 투자사기 업체에 투자해 고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 변호사는 1300억대 투자사기로 회사 관계자들이 줄줄이 기소되고 회사는 결국 폐업한 이숨투자자문 사건에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 실질대표 송모(40)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해외 선물에 투자하면 3개월 뒤 원금을 보장하고 매달 2.5%에 이르는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 2772명에게서 총 1381억 6000여만원을 끌어모은 혐의로 기소됐다.
회사 측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계약 현황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직접 증권사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100여명이 등장한다. 최 변호사의 이름도 여기에 포함됐다.
최 변호사는 지난해 7월 한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1억원을 예치해 2개월간 15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숨 측이 더 많은 투자자를 모으고자 정상적인 사업으로 비치게 할 목적으로 극히 일부 사례에 한해 정상적인 투자 건을 남긴 게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사실상 '눈속임' 목적의 거래에 참여해 수익을 올린 점 등에 비춰 검찰은 이숨 측과 최 변호사의 유착 관계가 깊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 변호사와 이숨 측의 유착 관계까지 드러난다면 사건은 이숨 측의 '사건 무마 로비' 의혹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있다.
이숨투자자문은 지난해 투자사기 혐의로 검찰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임원들을 체포하는 등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직원들을 퇴사 처리하고 문을 닫았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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