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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람선 40년만에 첫 쿠바 정박…주민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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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과 쿠바의 해빙 무드 속에 미국 유람선이 약 40년 만에 처음으로 '냉전의 바다'였던 플로리다 해협을 건너 쿠바에 정박했다.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 소속 유람선 '아도니아' 호가 2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 항에 도착했다고 쿠바 관영 통신 ACN과 AP 통신 등이 전했다. 아도니아 호는 전날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를 출발했다.

704명을 태운 흰색의 아도니아 호가 아바나 항에 진입하자 마중 나온 사람들은 쿠바와 미국 국기를 흔들면서 휴대전화의 플래시를 연신 터트렸다.


미국 유람선이 쿠바 아바나에 정박하는 것은 1970년대 후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미국과 쿠바 간 여행 제한 조처를 사실상 해제한 이후 처음이다. 2014년 1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국교정상화를 선언한 이후 양국 간 여행 자유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아도니아 호가 밤새 건너온 플로리다 해협은 쿠바 미사일 위기 동안 미국에 의해 봉쇄되는 등 반세기 가량 계속된 양국 간 냉전의 상징이었다. 수만 명의 쿠바 망명자들이 미국으로 가기 위해 손수 제작한 뗏목을 타고 플로리다 해협을 몰래 건넜으며, 수천 명이 도미 과정에서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익사하기도 했다.


아도니아 호는 아바나를 시작으로 산티아고데쿠바, 시엔푸에고스를 일주일간 차례로 들른다. 탑승 가격은 개인당 1800달러(약 205만원) 수준이다. 카니발은 매달 2차례에 걸쳐 양국 간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쿠바행 유람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아도니아호 운행을 시작으로 10여 개의 선사가 미국발 쿠바행 유람선을 띄울 예정이다. 이들 유람선이 예정대로 운행된다면 폐쇄 경제로 외화가 필요한 쿠바는 연간 8000만달러를 벌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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