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
전남 여수시와 고흥군을 바다로 잇는 첫 연결교량의 명칭을 전남도지명위원회가 지난달 29일 ‘팔영대교’로 결정, 이를 두고 여수시가 반발하고 나섰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지난 1일 긴급 성명을 통해 전남도지명위의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국토지리원 지명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시는 연육·연도교의 명칭은 그동안 섬의 이름을 따라 명명한 것이 통상적인 관례이자, 기본원칙이며 국토교통부가 2012년 발간한 ‘지명 표준화 편람(제2판)’에 수록한 ‘현칭주의 원칙’과 ‘우선 선택 지명원칙’을 위배한다고 강조했다.
현칭주의 원칙은 현지에서 현재 불리고 있는 지명을 우선적으로 채택한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우선선택 지명원칙’은 공적으로 인정돼 널리 불리는 지명, 상징성과 역사성을 지닌 지명, 지역실정에 부합된 지명을 우선 채택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여수시는 ‘팔영’이라는 지명이 강진군과 경북 문경시에도 있으며 ‘팔영’은 여수와 고흥 두 지역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니고 있지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철현 시장은 “전남도 지명위원회가 지역간 갈등을 사전에 봉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 해 양 지역민들이 공감하는 명칭으로 전남도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에 따르면 팔영대교는 전남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와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를 잇는 길이 1340m로, 익산국토관리청이 2004년부터 2800억여원을 들여 추진했으며 고흥군은 도립공원 팔영산(八影山)이 영남면에 자리한 점을 들어 ‘팔영대교’로 이름 지어 달라고 건의했다.
이 교량의 개통은 오는 9월 잠정 결정된 상태다.
여수시는 앞서 전남도지명위에 해당 교량을 연결섬의 명칭을 따서 ‘적금대교’로 해 줄 것을 건의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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