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에 5년여만에 최처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약세와 공장 가동률 하락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줄어든 1조34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년여만에 최저치다.
그러나 현대차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EQ900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에 힘입어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판매량의 경우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6.4% 감소한 110만7377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3.7% 증가한 16만577대를 판매한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7.9% 감소한 94만6800대를 팔았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 늘어난 22조350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는 신차 판매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내수, 중국,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강세와 신차 그리고 SUV 비중 상승에 힘입어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전분기 대비 32.7% 각각 증가한 1조7810억원으로 예상된다. 신흥시장 회복세가 어느 정도 나타난다면 이보다 더 높은 이익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부터 회복세가 나타나며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수준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 현대차의 자동차 부문 판매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부문은 2분기까지 기저가 높은 상황으로 하반기 이후에 낙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종합할 경우 현대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유사한 6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다. 중국법인, 기아차와 현대제철 지분법 이익 개선으로 순이익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7조원으로 4년만에 처음으로 순이익 증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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