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서 '4전4승' 도전, 디펜딩챔프 김민선 '설욕전' 출격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우승,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박성현(23ㆍ넵스)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6시즌으로 치러진 현대차오픈에서 일찌감치 첫 승을 일궈냈고, 2주 전 삼천리투게더오픈과 지난주 넥센에서 2연승을 완성해 '박성현 천하'를 개막했다. '승률 100%'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번에는 29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골프장(파72ㆍ6400야드)에서 열리는 KGㆍ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이 격전지다.
삼천리투게더오픈에 앞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원정길에 나서 3개 대회를 소화했다는 대목이 더욱 놀랍다. 그것도 파운더스컵 공동 13위와 기아클래식 공동 4위, 첫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 공동 6위 등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쳤다. 우승까지는 '2%'가 부족했지만 상금만 17만1143달러(2억원)를 획득했다. LPGA투어 상금랭킹 18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박성현의 괴력은 기록상으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28일 현재 상금랭킹(3억8953만원)을 비롯해 평균타수(68.78타), 대상 포인트(150점) 등 개인타이틀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1위(273.50야드)의 장타가 위력적이다. 2위 곽보미(24ㆍPNS)의 266.9야드보다 7야드나 더 나간다. 다른 선수에 비해 최소한 한 클럽은 짧은 아이언으로 그린을 도모한다는 이야기다.
파5홀이 그래서 '보물창고'다. 실제 넥센 우승 당시 사흘 동안 4개의 파5홀에서만 9언더파를 작성해 우승스코어(8언더파)를 능가했다. 박성현 역시 "파5홀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서 스코어를 줄이겠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4승에 대해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면서도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 우승이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곁들였다.
디펜딩챔프 김민선(21ㆍCJ오쇼핑)이 최고의 대항마다. 장타자 랭킹 7위(259.50야드), 박성현에 버금가는 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코스는 다르지만 지난해 이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는 전북 무주안성골프장(파72ㆍ6513야드)에서 8언더파의 폭풍 샷을 날려 KLPGA투어 54홀 최소타 타이기록(18언더파 198타)을 수립했다.
김민선에게는 넥센에서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이다가 1타 차 공동 2위로 밀려난 '설욕전'의 의미도 있다. "요즘 샷 감각이 좋아 해볼 만하다"는 김민선은 "전장이 짧아 버디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겠다"고 했다. '월드레이디스 챔프' 이정민(24ㆍ비씨카드)과 '달랏챔프' 조정민(22)의 2승 기회를 엿보고 있고, 이효린(19ㆍ미래에셋)과 이소영(19) 등 '루키군단'이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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