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투게더오픈 최종일 연장 첫번째 홀서 '우승 파', 김지영 준우승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박성현(23ㆍ넵스)이 연장혈투 끝에 '2승 사냥'에 성공했다.
17일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골프장(파72ㆍ6658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천리투게더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일 김지영(20)과 동타(4언더파 212타)를 만든 뒤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 파'를 잡아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2016시즌으로 치러진 현대차중국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이자 통산 5승째, 우승상금은 1억6000만원이다.
강풍에 시달리면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2타를 까먹었지만 선두로 출발한 김지영 역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를 작성해 연장전이 성사됐다. 승부는 첫 판에서 싱겁게 끝났다. 박성현이 가볍게 '2온 2퍼트' 파를 기록한 반면 김지영은 두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쳤고, 연장을 이어가는 2m 파퍼트마저 놓쳐 우승컵을 상납했다.
김지영이 박성현의 30㎝ 거리에 놓여 있던 볼 마크를 집어 들어 한 차례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지영의 돌발 행동에 따른 골프규칙 위반 여부 때문이다. 박성현이 그린을 벗어나자 최희숙 경기팀장이 급하게 달려와 "매치플레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고, 박성현은 일단 다시 그린으로 돌아가 원래 자리에 공을 내려놓은 뒤 탭 인 파로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퍼팅을 다시 할 필요는 없었다. 골프규칙 33조 6-3항에 따르면 "스트로크플레이라 하더라도 연장전에서는 한 선수가 패배를 시인하면 다른 선수는 홀아웃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박성현은 "5월 일본 살롱파스, 7월에는 미국 US여자오픈과 영국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당초 목표인 5승을 위해 최대한 승수를 챙기겠다"고 헌터본능을 과시했다.
김지영은 17번홀(파3)에서 티 샷을 홀 1m 지점에 붙인 뒤 버디를 놓친 게 아쉬웠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시드전 5위로 정규 투어에 합류한 새내기다. 2위에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데 만족했다. 김민선(21ㆍCJ오쇼핑)이 1타를 줄여 이날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며 3위(3언더파 213타)로 도약했고, 이민영(24ㆍ한화)과 이승현(25ㆍNH투자증권)이 공동 4위(2언더파 214타)를 차지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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