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안상수(70) 경남 창원시장이 유럽 출장을 가면서 부인(69)의 경비를 시 예산으로 전액 지원(총 2000여만원)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창원시에 따르면 안상수 시장 부부가 지난 16~24일 8박9일의 일정으로 스페인 빌바오·팔마시,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등을 방문해 ‘스페인(빌바오시) 우호협력 체결 및 유럽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을 목적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은 안 시장 부부를 비롯해 양윤호 해양수산국장, 구명순 비서실장, 공무원 등 8명이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들었던 출장비는 총4400여만원으로 안 시장이 1150만원, 안 시장의 부인은 858만원으로 전체 출장비 중 절반을 차지했다고 알려졌다. 안 시장 부부는 비즈니스석을, 다른 공무원들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 부인은 ‘시장 부인(민간인 초청인사 신분)’ 자격으로 동행했다.
앞서 작년 10월 우호도시 협약 체결을 위해 중국 북경과 위남시에 방문했을 당시에도 부인이 대동하면서 시 예산으로 240만원 전액 지원했다.
안 시장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주위에서 서양의 경우 우호친선도시 협정을 맺을 때 부부 동반을 하는 것이 관례라 하고, 직원들도 부부가 함께 가는 것이 예의라고 해서 간 것이다”며 “지난해 중국에 갔다 올 때에는 아무 말도 없었는데 그때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을 해줬으면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행자부 등에 질의해 문제가 된다면 경비를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스페인 빌바오시의 초청으로 창원시장 부인을 대동하게 됐고 공무원 복무규정과 창원시 심의위원회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한 방문”이라면서 “시는 안 시장 부인의 항공료만 예산으로 냈고 체제비는 사비를 들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앙일보에 따르면 창원시 심의위원회를 구성한 위원 7명은 모두 창원시 공무원으로 회의도 열지 않고 서면으로 심사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의 부인에 대한 공정한 심의가 가능했겠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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