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다음 목표는 리우올림픽 출전."
'선전인터내셔널 챔프' 이수민(23ㆍCJ오쇼핑)이 25일 오후(한국시간) 공식 발표된 주간 골프 세계랭킹에서 1.83점을 받아 지난주 128위에서 무려 53계단이 치솟은 75위에 안착했다. 이날 오전 중국 선전 젠존골프장에서 속개된 선전인터내셔널(총상금 2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잔여경기에서 기어코 '2타 차 우승'을 완성해 유러피언(E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선수로는 31위 안병훈(25ㆍCJ그룹), 60위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에 이어 당당하게 서열 3위다. 한국 남자는 여자(4명)와 달리 최대 2명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상황이라 일단 김경태와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이수민 역시 "이번 우승을 계기로 좋은 샷 감각을 유지해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올인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2년짜리 EPGA투어카드를 확보해 본격적으로 월드리그에서 활동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를 구축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이수민은 악천후로 경기가 하루 순연된데 대해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흐름을 끊어줘서 오히려 도움이 됐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차분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곁들였다.
지난 2월 EPGA투어 메이뱅크챔피언십 말레이시아에서 막판 난조로 다 잡았던 우승을 날린 아픔을 말끔하게 씻어냈다는 게 의미있다. 이번 대회와 똑같이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종일, 그것도 마지막 3개 홀에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2개나 얻어맞아 준우승에 그쳤다. 이수민은 "무거운 마음을 털어버릴 수 있게 됐다"며 "우승 할 수 있다는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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