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15일 발사에 실패한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은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된 후 비행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한 상태에서 공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탄도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가 장착된 차량(TEL)에서 발사된 후 주엔진과 보조엔진의 출력으로 비행자세를 잡고 공중으로 솟구친 다음 목표물을 향해 포물선으로 비행하는 원리이다. 미사일 하단의 주엔진이 정위치에 자리를 잡아야 하고 보조엔진도 제대로 작동해야만 수직으로 상승 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북한이 이날 처음으로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은 이동식 수직 발사대를 떠난뒤 수직 방향으로 제대로 자세를 잡고 솟구치기 전에 공중 폭발해 엔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엔진에는 연료통으로 연결되는 여러 노즐이 있는데 이 중하나에서 결함이 발생해 연료나 산화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당국은 그동안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1~2기가량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산 일대에 1~2기가량 전개된 이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가 장착된 발사차량(TEL)에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수단 미사일은 아직 한 번도 시험발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실전 배치됐으나 엔진 기관 및 동체 길이, 탄두 중량 등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사거리가 3000~400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평양 괌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무수단 미사일은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을 주연료로 사용하며 30분이면 연료를 모두 주입할 수 있다. 이 연료는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어 한번 주입하면 1주일가량은 발사대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옛소련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R-27(SS-N-6)을 모방해 개발한 무수단 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650㎏으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비롯한 고폭탄, 화학탄 등을장착할 수 있다. 현재 50여 기가 실전 배치돼 있다.
북한은 2013년 3월 미국의 전략무기 한반도 출동에 반발하면서 미사일ㆍ장거리 포병부대에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한 뒤 4월 초에 무수단 미사일 각 1기를 탑재한 이동식 발사 차량 2대를 원산 일대로 전개한 바 있다. 당시 미사일이 탑재된 발사대를 세우는 등 대미 위협 시위를 하다가 4월 말 1호전투근무태세 해제에 따라 철수한 바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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