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동창리 발사장 현재 공사중,미사일 발사 어려워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준비 기간을 크게 단축했으며, 위성의 감시를 따돌리는 전술에도 능하다고 미국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CISAS)의 닉 한센 객원 연구원이 주장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위성사진 분석가인 한센 연구원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방송(VOA)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감시해 온 북한 핵 시설과 미사일 발사장 동향 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60년대 중반 미 육군에서 위성사진 분석을 시작해 관련 기업들을 직접 운영하거나 해군에서 분석 일을 했으며 현재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CISAC) 등 여러 민간기관에 몸담고 있다.
한센은 북한은 위성 사진 촬용을 피하기 위해 핵실험장 입구에 그물을 치고 방수포 등으로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터널 입구 25~30m 정도를 관찰할 수 없게 되며 일이 터지기 직전에 진행 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 없도록 하는 전략에 북한은 능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로켓 발사장의 경우 발사대에 세워진 로켓 전체를 방수포 등으로 감싸기도 한다"면서 "이 경우에도 현지 상황을 전혀 감지할 수 없으며, 이란 등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전형적인 북한식 위장술"이라고 덧붙였다..
한센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을 밀착 관찰해 오면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나 특징으로 "미사일을 발사대에 세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훨씬 짧아진 점"을 지적했다. 동해 무수단리 발사장의 경우 평양에서 미사일을 현지로 옮긴 뒤 조립동을 거쳐 트레일러로 발사대에 올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45일 정도 걸렸다. 현대화된 시설인 서해 동창리 발사장의 경우 열차로 미사일을 옮겨 발사대에 장착하는 시간이 적어도 2주일 단축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센은 "또 특징이라고 한다면,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할 때 실패에 대비해 예비 미사일을 비축해 놓고 있다"면서 "지난 2006년 대포동 2호가 발사 40초 만에 공중 폭발했을 때도, 북한은 미사일 1기를 추가로 준비해 놨다"고 말했다,
그는 무수단리 동향과 관련, "로켓을 세우고 그 위에 위성을 올리는 등의 작업은 많은 인력, 특히 기술자들의 유입을 필요로 하며 적어도 한 달 전에는 지도부의 현지 방문과 평양 외곽의 위성 관제센터 방문도 따라야 한다"면서 "무수단리 상황은 아직 이런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2009년 은하 2호 로켓 발사 이후 화염배출용 통로 앞에서 발견됐던 잡목들도 제거되지 않아 발사를 강행하면 큰 화재가 발생한다면서 이런 잡목 제거를 하는 인력들이라도 현장에 나타난다면 어느 정도 신호가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반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대해서는 그는 여전히 발사대 공사가 진행 중이고 현장에 많은 공사장비가 흩어져 있다면서 이런 단계에서는 어떤 발사도 할 수 없고, 올 여름까지는 이런 상태가 유지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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