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출시 'G5' 판매효과 미미…마케팅 비용 반영
1Q MC사업부 소폭적자 예상…"G5 효과는 2분기 기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LG전자의 올해 1·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생활가전·TV의 프리미엄군 판매 강화에 따른 호실적으로 분석된다. 3월 말 국내 출시된 새 전략 스마트폰 'LG G5' 효과는 1분기 선방한 성적표에 사실상 반영되지 않았다. 실질적인 'G5 효과'는 2분기에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이 매출액 13조3621억원, 영업이익 5052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4.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5.5%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액 8.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4.8% 늘었다.
발표된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이 기간 금융투자업계의 LG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4266억원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생활가전·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이 같은 성적을 낸 것으로 봤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포함하는 MC사업본부의 실적은 시장 추정치(200억~400억원 영업손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달 말 한국, 지난 1일 미국 등에서 출시된 전략폰 G5는 일부 초반 물량만이 1분기 출하됐고, 출시 직전 마케팅 비용이 보다 많이 반영돼 실질적인 판매 효과는 2분기에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스마트폰 산업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2분기에는 LG전자 MC사업부문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G5 판매가 지난 해 플래그십 모델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2분기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37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G5 판매량은 국내보다 LG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더 긍정적일 것"이라며 "G5 누적 판매량은 G3 1000만대, G4 550만대를 뛰어넘는 12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G5는 국내 출시 첫날에만 1만5000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에도 일평균 1만대 전후의 판매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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