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과 관련해 당내 '언행 주의'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대구경북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최경환 의원은 이날 경북선대위 발대식에서 "무소속 후보를 찍는 것은 야당을 찍는 것과 똑같다"고 공세를 펼쳤다. 유승민 후보 등 비박(비박근혜)계 무소속 출마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경북에서 13명, 대구에서 11명 등 24명 전원을 당선시켜줘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며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또다른 친박 핵심인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른바 '옥새 투쟁'으로 논란을 빚은 김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조 원내수석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이번 공천에서 대구의 자존심을 짓밟은 사람이 있다. 분명히 총선 이후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 대표를 공격했다.
그는 김 대표의 '무공천' 결정으로 총선 출마가 좌절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지목하며 "저는 이재만 후보를 새누리당 공천후보로 인정한다. 여러분도 인정하시면 박수를 달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조 원내수석은 또 유 의원을 겨냥해 "박근혜 대통령의 개혁에는 사심이 없다. 사심 없는 대통령의 개혁에 딴지를 거는 것이 북한에만 있는 줄 알았다"며 "필리버스터를 9박10일동안 하는 야당만 있는 줄 알았더니 우리당 출신에도 딴지를 거는 사람이 있더라"고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박근혜 정권에서 원내대표를 한 사람이 모든 일마다 안다리를 걸었다"며 "야당이 사회적경제기본법을 해달라고 하면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바꾸자고 하는데 야당이 주장하는 것을 누가 법안으로 발의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선대위회의에서 계파간 갈등을 부추기는 언행을 삼갈 것을 요청했다.
김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중 절대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고, 선거에 악영향이 없도록, 특히 계파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는 언행이 없도록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과거 선거 때마다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비난을 살만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서 선거가 큰 타격을 받는 경우가 많았고, 당에 심각한 해를 끼친 적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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