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데스크 칼럼]공천 파동과 정치 테마주

시계아이콘01분 49초 소요

[데스크 칼럼]공천 파동과 정치 테마주 전필수 증권부장
AD

20대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을 몇 시간 남기지 않은 지난 23일 밤, 새누리당 공천의 최대 관심사였던 유승민 의원이 탈당 선언을 했다. 정권 실세그룹인 '친박계'의 눈엣가시였던 유 의원은 끝내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그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유 의원이 탈당을 한 다음날인 24일부터 증시에서도 유 의원 바람이 불었다. 이른바 '유승민 테마주'들이 동반 급등을 했다. 대표이사가 위스콘신대학교 기계공학 석ㆍ박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삼일기업공사는 이틀간 50% 이상 급등했다. 유 의원은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삼일기업공사뿐 아니다.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위스콘신대 출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곳은 모조리 유승민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유 의원의 매형이 사외이사로 있는 기업, 밀양에 있는 기업들까지 유승민 테마로 분류되고 있다. 밀양 소재 기업들은 유 의원이 이명박 정부 시절, 동남권 신공항은 밀양에 유치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매개로 테마주가 됐다.


이 같은 유 의원 테마는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MB 테마주, 박근혜 테마주의 판박이를 보는 듯하다. 학연, 지연, 혈연을 바탕으로 한 테마주 연결은 정치 테마주의 전형적 모습이다.

유승민 테마뿐 아니다. 유력 대권 후보들은 저마다 테마주를 보유하고 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높은 지명도만큼이나 증시 테마주군들도 다양하다. 유승민 의원과 이재오 의원 등의 지역구에 공천을 거부하며 대표이사 직인을 가지고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이른바 '옥새' 투쟁이라는 유행어를 만든 김무성 대표도 테마주들을 거느리고 있다. 공통점은 역시 대부분 학연, 지연, 혈연으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 같은 테마주들의 급등은 해당 기업의 펀더멘탈(실적 등 기초체력)과 무관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테마의 끈이 되는 학연, 지연, 혈연의 고리도 약하다. 가장 많은 정치 테마주를 거느린 반기문 테마의 경우, 반 총장의 학교(서울대)와 고향(충북) 관련 기업들이 다수 포진돼 있지만 이들이 반 총장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결정적 증거는 밝혀진 게 없다. 반기문 테마주 중 대장주가 반 총장의 동생이 사외이사로 근무했다는 기업일 정도다.


더구나 이렇게 따지면 반기문 테마주 중 상당수는 유승민 테마주로 변신할 수도 있다. 반 총장과 유 의원 모두 서울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도 서울대 출신이니 대표가 서울대 출신인 기업들은 모두 정치 테마에 엮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일부 투자자들은 밀양에 위치한 한 기업을 유승민 테마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테마에 모두 묶인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밀양이 본사이니 유승민 테마고, 최근 바뀐 대표이사가 오세훈 전시장과 동갑에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테마주들이 10년 가까이 기승을 부리고, 진화(?)까지 하자 감독 당국은 단속의지를 강화하고 있지만 테마주 바람을 잡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시장감시위원회에서 특별 단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선거가 눈앞에 다가오자 정치테마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펀더멘탈과 무관하더라도 주가가 상승하니 재빨리 들어가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투자자들의 탐욕과 이를 이용한 세력들이 시장을 왜곡하고 있는 셈인데 요즘 정치판을 보면 이 같은 테마주들의 모습과 꽤나 유사한 듯하다.


최근 공천 파동은 양상은 여야를 막론하고 반대파를 찍어내고, 자기 사람들을 심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권력만 안중에 있고, 국민은 안중에 없다'는 비판에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일 이어졌다. 국민을 위한 정책을 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가까운지가 공천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보였다.(정치 전문가들이 그렇게 얘기한다.)


실적과 무관하게 유력 정치인과 같은 학교 출신이라고 오르는 정치 테마주들의 모습이 2016년 한국 정치를 대변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전필수 증권부장 phils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