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데스크 칼럼]야후 CEO의 실패한 리더십이 준 교훈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데스크 칼럼]야후 CEO의 실패한 리더십이 준 교훈 이진수 국제부 선임기자
AD

미국 인터넷 포털 업체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가 이제 리더십을 완전히 잃어버린 듯하다.


행동주의 펀드로 야후 주주이기도 한 스타보드밸류의 제프리 스미스 CEO는 지난달 야후 이사회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야후의 혁신을 위해 리더십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름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메이어 CEO의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됐을까. 2012년 7월 외신들은 "'구글의 퍼스트 레이디'가 야후로 배를 갈아 탔다"며 잔뜩 기대했다. 당시 메이어는 연봉 100만달러에 최고 보너스 200만달러, 5600만달러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 주식 및 옵션까지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메이어는 실리콘밸리에서 존경 받는 엔지니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몇 달 사이 야후 임원 수십명이 회사를 떠났다.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평소 메이어 CEO와 임원진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 메이어 CEO가 임원들에게 매출 증대와 관련해 지나친 요구만 거듭해 임원진이 큰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여전히 진행 중인 해고와 자발적 퇴사로 야후 인력은 지난달 현재 3분의 1 이상이 줄었다. 향후 피치 못할 사업부 매각으로 남은 인력 중 15%도 야후를 떠나게 될 듯하다.


젠체하고 자기중심적이며 제품설계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하려 드는 메이어 CEO의 성격은 애플 CEO였던 고(故) 스티브 잡스의 괴팍함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러나 잡스의 괴팍한 성격이 용인된 것은 당시 애플이 잘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야후의 현황은 다르다. 야후는 2013년 부채까지 포함해 미니 블로그 서비스인 텀블러를 인수하는 데 11억달러나 쏟아 부었다. 야후는 지난달 이 중 2억3000만달러를 손실 처리했다.


야후는 더 나아가 텀블러 인수에 들어간 프리미엄 비용 전체도 손실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대차대조표상의 가치 말고 명성이나 미래 성장을 이끌 아이디어처럼 돈으로 계량하기 어려운 요소들에 지급한 비용까지 손실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야후는 텀블러 인수 프리미엄 비용으로 7억5000만달러를 들였다. 이를 주도한 인물이 메이어 CEO다.


동영상 전문 포털 풀스크린의 서비스 중단도 메이어 CEO에 대한 퇴진 압박을 부채질하고 있다. 야후는 3년 전 메이어 CEO의 주도 아래 풀스크린에 1억달러 이상 투자했다. 하지만 풀스크린은 결국 최근 문을 닫고 말았다.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니컬러스 칼슨 편집장은 야후의 직원 인사고과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서 '마리사 메이어와 야후 구하기'에서 "메이어 CEO가 직원 고과 성적을 일정 비율의 SㆍAㆍBㆍCㆍD로 나눠 매긴다"고 썼다. S 10%, A 25%, B 50%, C 10%, D 5%, 뭐 이런 식이다.


이러면 협력이 필요한 프로젝트에서 직원은 자기 고과와 무관한 일에 굳이 신경쓰지 않는다. 게다가 팀이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치자. 팀장은 비율에 따라 일부 팀원에게 낮은 평점을 매기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 부하 직원과 리더의 사이가 벌어지고 직원의 충성도가 떨어져 조직 불화ㆍ파괴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메이어 CEO에게 향했던 희망의 바람은 절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메이어가 야후로 자리를 옮겼을 당시 야후는 인터넷 검색 부문에서 구글에 밀린 지 이미 오래였다. 야후의 채팅 룸은 페이스북에 가려져 빛이 바래 있었다. 웹 이용자는 스마트폰 앱으로 갈아탔다. 어찌 보면 메이어는 야후 구하기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받았던 셈이다.


그렇다고 비전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직원들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은 채 자기 생각만 강요하는 CEO에게 면죄부가 쥐어질 순 없다.






이진수 국제부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