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개혁 릴레이 제언②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대한민국은 교육 강국으로 나아가야"
"등록금 현실화, 대학 지원 강화하고
우수한 외국인 학생도 유치도 늘려야"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입시 지옥'으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토론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아시아 경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지식 전달식(주입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짚으면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보다는 암기,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직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이어 "초·중·고에서 창의적 교육을 받아야 대학에서도 그 학생들을 전문성을 가진 인재로 양성시킬 수 있는데, 기본적인 방향이 그렇게 잡히지 않아 인재 양성에 어려움이 있다"고도 했다.
양 총장은 그 해결책으로 입시 제도를 바꿔야 하고, '서울대 10개 만들기'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대학 서열화 해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총장은 지난 4월 뜻을 함께하는 대학 총장, 전·현직 시도교육감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양 총장은 "대학 입시에 맞춰서 초중고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 (입시 시험인) 수능도 창조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수능을 유지한다면) 서술, 논술, 창의력을 테스트하는 방향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 총장은 '서울대 10개 만들기' 프로젝트와 관련해, "좋은 대학을 많이 만들어서 입시 병목을 완화해 주면 초중고 교육도 그런 방향에 맞춰 바뀌지 않겠느냐는 출발점에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이번 이재명 정부에서도 관련 대선 공약을 하셨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나아가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결국 투자를 바탕으로 한 대학 교육의 도약과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학의 강의도 지식 전달에서 토론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고등교육에 국가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은 미국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에 고등교육에 투자하는 예산을 늘려줘야 한다"며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는 없는데 창조적이고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으로 나아가자고만 한다면 한계가 많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또 "대학들이 17년간 등록금을 동결한 상태인데, 법상 정해진 기준인 물가 상승분 1.5배까지는 높일 수 있도록 자율성을 주는 게 선행돼야 대학도 우수한 교육을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총장은 "대한민국의 최종적 목표는 '교육 강국'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명문 대학들은 첨단 산업 인재를 실제로 양성할 수 있는 연구중심대학 체제로 바뀌어야 하고, 저출산 문제를 고려해 우수한 외국인 학생들을 많이 유치해야 한다"며 "한마디로 우리나라를 미국과 같은 '교육 강국'으로 만드는 데 정책 포커싱을 맞춰줬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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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총장은 또 "국가교육위원회의 내실화와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진 차원의 국교위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국가 교육에 대한 큰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 만큼의 인력과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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