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운영하는 저축은행의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금리 대출 확대, 비이자수익 제고, 해외 진출 등을 전략을 구상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은행지주회사 계열 저축은행의 자본효율성 제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지주사가 운영하는 6개 저축은행의 2014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59억7000만원으로 전년(-58억4000만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재 저축은행을 운영하는 은행지주사는 KB, 하나, 신한, NH, IBK, BNK금융지주 등이다.
김 연구위원은 "2015년 이후 저축은행의 부실자산 정리가 마무리되면서 저축은행 업계 전반의 영업규모와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4회계연도 기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자기자본 평균과 비슷한 모아, 오에스비, 대신 등 비은행계 저축은행은 전년대비 15.0% 자산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은행지주계열은 7.8% 증가에 그쳤다. 특히, 은행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이익율(ROE) 평균은 2014년 7.38%로 비은행계 저축은행 10.16%보다 크게 낮았다.
김 연구위원은 은행지주 계열의 저축은행이 자본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 신용대출, 특히 중금리 대출 비즈니스를 확대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최근까지 중금리 시장을 선점한 금융사가 아직 없는 만큼 등급간 금리 차별화를 강화해 우량 고객의 대출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해야한다는 것이다.
비은행계 저축은행들과 달리 지주계열 자회사들과 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신용카드와 보험상품 판매를 통해 비이자수익을 확대하는 전략도 내놓았다.
아울러 김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도모하라는 제안도 했다. 국내은행이 주로 진출하고 있는 동남아시아가 저축은행과 상업은행간 업무 범위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저축은행의 진입비용은 적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싱가포르 UOB은행은 필리핀 현지 상업은행을 인수한 후 저축은행으로 전환해 도매금융과 해외송금 등 수수료 업무에 특화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일본 도쿄미쓰비시UFG금융은 태국에 할부금융과 개인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소비자금융회사로 먼저 진출한 후 최근 현지 은행을 인수해 은행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다만 신용도가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저축은행의 영업방식이 높은 리스크를 수반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한다"며 "계열사간 연계영업, 특정 고객군 대상의 신용대출 등에 힘쓰면서 스코어링모델 업그레이드, 우수인력 확보, 브랜드파워 제고 등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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