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아라 인턴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 의원 영입을 시도하고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에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전략 공천하는 등 눈에 띄는 용인술을 선보이고 있다.
17일 더민주 관계자는 “진영 의원과 접촉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르면 주말인 20일께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지낸 3선의 중진 의원이 야당에 전격 합류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쉽지 않지만 더민주는 진 의원의 합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진 의원에게 직접 연락해 지난 15일 공천 배제된 뒤 더민주 입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는 등 평소부터 각별한 관계다.
김 대표는 또한 19일에는 손혜원 위원장을 20대 총선에서 공천 배제된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전략공천했다. 김 대표는 전날 정 의원과 오찬을 함께하며 정 의원의 ‘선당후사’ 결단을 높이 평가하면서 손 위원장 공천 문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의종군’을 선언한 정 의원의 건의를 존중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이면에는 정 의원 ‘컷오프’에 따른 지지층의 반발을 완화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노(친 노무현)인 이해찬 전 총리와 정 의원을 연이어 공천에서 배제한 뒤 친노 진영의 이탈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연이어 ‘깜짝 카드’를 들고 나와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김 대표의 용인술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아라 인턴기자 joa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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