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작년 초 5300명에 달했던 두산인프라코어의 직원 수가 2500여명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네 차례 희망퇴직으로 1500여명이 나간데 이어 내달 매각될 공작기계 소속 직원 1200여명이 회사를 떠나면서 1년 새 직원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두산인프라코어 직원은 5350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적부진 여파로 감원을 단행하면서 직원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2월과 9월, 11월, 12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각각 180여명, 200여명, 450여명, 700여명 등 총 1530명 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초 5300명에 달했던 직원 수가 3820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현재 추진중인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이 완료되면 직원 수는 더 줄어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사업부문을 MBK파트너스에 1조13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작기계 사업부문 소속 직원은 1250여명 정도로 내달 말 최종 매각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 직원 수는 2570여명으로 줄어든다. 작년 초(5350명)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알짜 사업부문을 매각한 것은 실적악화 탓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1년 6796억원에서 2012년 3624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2014년에는 영업이익이 4530억원으로 일시 반등했지만 작년엔 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조직과 인력을 조정한 만큼 올해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불필요한 업무 제거, 사업 우선순위화, 구매 혁신 등을 실천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회사가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에 이어 건설장비를 만드는 자회사인 두산밥캣 상장(IPO)을 추진 중으로 연내 상장이 이뤄질 경우 상당한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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