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주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레이스를 포기한 벤 카슨이 도널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익명을 요구한 카슨측 인사 두 명을 인용해 카슨이 11일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지지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슨은 10일 아침 플로리다주의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별장 '마라라고(Mar-A-Lago)'에서 트럼프를 만났고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진행된 공화당 경선 후보 TV토론에서도 트럼프는 카슨이 11일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마라라고에서 오전에 카슨과 만났고 교육과 다른 여러 분야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카슨은 트럼프와 만남 후 마라라고에서 멀지 않은 웨스트 팜비치의 자신이 겨울을 보내는 집에서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슨이 트럼프 지지를 공식 선언할 장소도 마마라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슨이 트럼프 지지를 공식화하면 트럼프는 강력한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을 앞두로 강력한 원군을 얻게 되는 셈이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카슨은 공화당 경선이 시작되기 전 한때 공화당 후보 중 지지율 1위에 오를만큼 적지 않은 영향력을 보여준 바 있다.
WP는 트럼프가 경선 과정에서 카슨을 맹비난했다며 카슨의 트럼프 지지 선언은 카슨의 지지자들에게는 충격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카슨이 공화당 후보들 중 본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가 트럼프라고 생각하게 됐고 점점 트럼프에게로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카슨은 10일 폭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TV에서 보여지는 트럼프와 TV에서 보여지지 않는 두 명의 트럼프가 있다며 TV 속 트럼프는 대단한 엔터테이너이지만 다른 트럼프는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역시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로 나섰다가 포기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크리스 주지사는 트럼프 지지 선언 후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역풍에 시달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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