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하며 주주 권익 보호 강화에 적극 나섰다.
현대차는 11일 서울 본사 사옥에서 '제4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수 중 79%가 참여했으며 재무제표 승인안, 이사 선임안,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 이사 보수한도 등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사내이사로는 정의선 부회장이 재선임됐으며 이원희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남성일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이유재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각각 재선임됐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공정한 기업 활동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다 명확히 함으로써 투명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동시에 주주,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균형 있는 권익증진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이해관계자 ▲공시 등 총 5개 부문으로 구성된 본문에는 각 부문의 구성과 운영, 역할 등에 대해 적시했다.
또한 현대차는 이사회 내 주주 권익보호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올해 이후 투명경영위원회는 주주 권익 보호 활동을 보다 강화해 글로벌 수준의 주주 친화 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투명경영위원회는 향후 ▲주주 대상 설명회 및 면담 확대 시행 ▲외부 전문가 초빙 교육 정례화 ▲활동 내역 다양한 채널 통해 공개 ▲국영문 공시 시차 최소화 ▲주주 의견 회사 경영에 적극 반영 등 주주의 권익보호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주주들의 배당확대 요구를 적극 반영, 현대차는 지난해 7월 회사 창립 이래 최초로 실시한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33.3% 증가한 총 4000원을 배당으로 지급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법규에 따라 주주총회 1주 전에 공시되던 감사보고서를 올해부터는 2주 전에 조기 공시하고 외부감사인 선임에 대한 결정 사항도 이날 주주총회장에서 직접 보고하는 등 주주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제공을 하기로 했다.
정몽구 회장은 주총에 앞서 배포한 2015년 영업보고서의 인사말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강력하게 이끌어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2016년을 탄탄한 내실과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동차 산업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적인 명차로 육성하는 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갑한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501만대 사업계획 달성'과 '미래를 대비한 경쟁 우위 확보'라는 2016년 두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윤 사장은 "전 임직원이 합심해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기반으로 사상 최초로 500만대 판매를 돌파함은 물론, 자동차 산업 변화에 면밀히 대응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안착 ▲아이오닉을 필두로 한 친환경차 시장 선도 ▲스마트카 투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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