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등 6개 식품업체 인증 획득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우유와 홍삼, 김치, 배 등 국산 농식품이 중동 할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울우유와 풍기인삼농협, 대상FNF, DK식품, 대상, 진주원예협동조합 등 6개 26개 품목이 아랍에미리트(UAE)로 부터 할랄인증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UAE 할랄인증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UAE 할랄인증 획득으로 UAE를 포함한 중동지역으로 국산 농식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UAE는 식품 소비량의 약 82%, 17억5000만달러(한화 2조1000억원)를 수입을 통해 조달하며, 식품시장이 개방된 국가다. 특히 UAE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의 할랄인증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어 향후 판로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UAE 할랄 인증을 획득한 기업들도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대만과 베트남 등 아시아권으로 배를 수출하고 있는 진주원예협동조합은 케이푸드페어 기간 동안 5만달러 규모의 배 수출 계약을 체결, 지난 1일부터 두바이 대형 식품유통업체 스피니즈 18개 매장에서 배를 판매하고 있다.
UAE에 홍삼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풍기인삼농협은 할랄인증서 획득으로 UAE뿐만 아니라 인근 중동시장으로 판로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중동 시장 수출액 목표를 전년 대비 50% 증가한 30만달러로 삼았다.
농식품부는 작년 3월 UAE 연방표준측량청과 할랄식품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지속적으로 협력해오며 첫 인증을 획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출업체들은 지난해 11월 두바이에서 열린 케이푸드페어(K-Food Fair)에서 할랄인증 심사를 완료하고, UAE 연방표준측량청으로부터 할랄인증 트로피를 받은 바 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이날 할랄식품 수출업체와 간담회를 갖고 할랄식품분야 추진실적과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산업 전반에 걸쳐 수출이 위축되고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할랄식품시장이라는 거대 시장으로의 진출은 우리 농식품산업에게 기회"라며 "민관 소통의 장을 가능한 자주 마련해 할랄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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