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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의 입' 보며 초조한 유럽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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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예금금리 추가 인하할 경우 수익성 타격 커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10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럽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3월 행동설'을 시장에 흘려온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날 예금금리를 -0.4%로 -0.1%포인트 낮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예금금리는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한계대출금리, 기준금리와 함께 ECB의 주요 정책금리 중 하나다.

유럽 은행들은 그렇지 않아도 악화되고 있는 수익성이 추가 금리인하로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세르지오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는 "금리가 과도하게 낮아지면 은행들은 예금을 받아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상황이 된다"면서 "이는 모기지와 같은 대출 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에르스테 은행의 안드레아스 트레이츨 CEO는 "예금자들에게 벌을 주는 마이너스 금리는 '금융버블(financial bubbles)'을 초래하며 경제 성장에도 해가 될 것"이라면서 "ECB의 경기부양책은 물가상승이라는 의도된 효과를 내지 못했으며 향후 쓸 수 있는 정책수단도 매우 제한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의 조스 가르시아 카테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리인하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곳들은 수수료보다 이자마진에 대한 의존도가 큰 은행들"이라면서 "이와 함께 자산 건전성이 좋지 않고 (비용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영업이익경비율이 높은 은행들도 충격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ECB가 예금금리를 0.10%포인트 더 내릴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은행들의 순익은 5% 정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특히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은행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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