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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셔츠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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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 파머와 벤 호건은 품위, 우즈는 카리스마

"폴로셔츠의 진화" 아널드 파머(왼쪽)와 벤 호건은 1950~60년대 '골프 스타일의 황금시대(The Golden Age Of Golf Style)'를 주도했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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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폴로셔츠(polo shirt).'

무려 100년 전 스포츠 무대에 등장해 지금은 골프 종목에서도 선수와 아마추어를 가리지 않고 남성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정착했다. 물론 세월이 흐르는 동안 소재와 스타일, 실루엣 등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요즈음은 멋과 기능성이 화두다. 폴로셔츠의 끊임없는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1928년 테니스의 메이저 US오픈에서 처음 선보였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테니스스타 르네 라코스테가 짧은 슬리브의 니트웨어 스타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뻣뻣한 직물을 버리고 가벼우면서 통기성이 뛰어난 셔츠다. 20세기 초 풀 먹인 셔츠에 넥타이, 맞춤형 재킷을 드레스 코드로 삼았던 골프계는 새로운 옷을 경계했다. 처음에는 라코스테 스타일의 폴로셔츠에 거부감을 가졌다.

하지만 형식보다 내용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보수적인 의류를 고집하다가 1940년부터 새 의상이 필드에 쏟아졌다. 짧은 슬리브의 니트 코튼 폴로셔츠가 골퍼들의 대세로 자리 잡는 순간이었다. 1950~1960년대에는 '골프 스타일의 황금시대(The Golden Age Of Golf Style)'가 개막했다. 아널드 파머와 벤 호건(이상 미국)이 주말 캐주얼웨어 같지만 품위를 더한 셔츠를 입고 골프계를 지배했다.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는 1970년대 왼쪽 가슴에 포켓을 단 옷으로 변화를 추구했고, 1990년대에 이르러 어깨가 넓고 헐렁한 박스형 셔츠가 주류를 이뤘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정점이다. 빨간 나이키 폴로셔츠는 '골프황제'의 카리스마를 대변했다. 우즈의 최종일 빨간 옷은 우승의 상징이 됐고, 경쟁자들에게는 넘어설 수 없다는 공포의 이미지로 각인됐다. 우즈는 2003년 칼라가 없는 라운드 폴로를 입어 골프 특유의 '드레스 코드'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1세기에는 첨단 기술을 적용된 의상이 득세하는 분위기다. 땀을 배출하는 동시에 냄새를 차단하고, 편안한 스윙이 가능한 가능성 셔츠다. 나이키골프가 최근 출시한 SS16 폴로셔츠가 비슷한 맥락이다. 투어 수준의 퍼포먼스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미해 개성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넥 라운드 부분 칼라의 모서리 깃을 제거해 세련된 룩과 함께 스윙 과정에서 칼라가 목에 거슬리지 않는 실리를 보장했다.


"폴로셔츠의 진화" 타이거 우즈는 빨간 나이키 폴로를 즐겨 입어 골프 의상 역사에서도 한 획을 그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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