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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괴물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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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챔피언십의 격전지 블루 몬스터 "너무 어려워"

"푸른 괴물을 잡아라" 블루몬스터TPC 18번홀 IP지점. 왼쪽에는 호수, 오른쪽에는 대형 벙커를 배치해 어렵기로 소문난 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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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블루 몬스터(Blue Monster)'.

4일(한국시간) 개막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의 격전지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내셔널도랄 블루몬스터TPC(파72ㆍ7543야드)다. 딕 윌슨이 1961년 설계했고, 원래 이름은 도랄골프장 블루코스다. 선수들이 "코스가 너무 어렵다"면서 블루 몬스터(푸른 괴물)라는 애칭을 붙이자 아예 코스 이름까지 바꿨다.


일단 티 샷의 정확도가 관건이다. 불과 25야드 폭의 '개미허리' 페어웨이에 공을 안착시켜야 11개의 대형 워터해저드와 코스 곳곳에 포진한 110개의 깊은 벙커를 피할 수 있고, 곧바로 그린을 도모할 수 있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적어도 1타 이상의 응징을 각오해야 한다. 10㎝ 이상 기른 질기고, 억센 러프는 그린 공략은커녕 탈출이 버거울 정도다.

길 한스가 2014년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난이도가 더욱 높아졌다.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코스를 설계한 디자이너다. 실제 그 해 패트릭 리드(미국)의 우승 스코어는 4언더파, 지난해 더스틴 존슨(미국) 역시 9언더파로 전체적인 스코어가 크게 낮아졌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2013년 통산 76승을 수확할 당시 19언더파를 작성했다.


첫홀인 1번홀(파5)부터 605야드의 전장이 긴 여정을 예고한다. 2번홀(파4)은 그린 왼쪽, 3, 4번홀은 오른쪽에 호수가 깊숙이 들어와 있다. 5, 6번홀은 벙커가 그린을 엄호하고, 7번홀에서 다시 물이 등장한다. 9번홀(파3)은 딱 뱀모양이다. 후반 10번홀(파5)이 614야드, 12번홀(파5)이 601야드로 8번홀(파5ㆍ549야드)를 제외하고 3개의 파5홀이 모두 600야드를 넘는다. '2온'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설계자의 의도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어려운 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18번홀(파4ㆍ476야드)이 백미다. 페어웨이 왼쪽은 그린까지 워터해저드, 오른쪽에는 7개의 벙커가 도열하는 라인을 만들어 마치 협곡을 지나는 기분이다. 최근 2년간 평균타수는 4.54타, 1, 2타 차 선두를 달리는 선수들에게는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J.B.홈스(미국)의 사례가 '블루 몬스터의 저주'를 입증했다. 첫날 10언더파를 몰아치는 이변을 앞세워 3라운드까지 리더보드 상단을 독점했다. 5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종일은 그러나 3오버파의 난조로 2위에서 눈물을 삼켰다. 더스틴 존슨(미국)이 3언더파의 스코어로 5타 차라는 격차를 뒤집을 정도로 변수가 많은 코스다. 조던 스피스(미국)와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빅 3의 전쟁터'로는 맞춤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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