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정말 아무도 못말리는 '골프광'이다.
바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미국ㆍ사진)이다. 이번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플로리디안내셔널골프장에서 리키 파울러(미국)와 36홀 동반 플레이를 펼쳐 화제다. 단순한 친선 경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뉴스가 됐다. 파울러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을 앞두고 멘토로 등장했다.
파울러가 이달 초 피닉스오픈에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게 출발점이다. 파울러는 "단순한 친선 도모가 아니라 조던의 강한 정신력을 배우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ESPN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농구선수'가 타이거 우즈(미국)와의 친분으로 골프계에서 유명세를 떨치더니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농구선수 시절 역시 골프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자주 구설수에 올랐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드림팀'으로 출전할 당시에는 시합 전 36홀을 소화해 눈총을 받았다. 1988/1989시즌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지만 시상식에 불참하고 자동차로 무려 1400㎞를 달려 파인허스트골프장에서 36홀 플레이를 즐겼다. 기량이 출중하다. 핸디캡 1.2,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스포츠스타 골프랭킹 18위다.
연간 평균 라운드 100회, 최대 380회의 라운드를 기록한 적이 있다. 페라리 승용차 번호판에는 아예 '예약된 골프 미치광이'라고 적혀 있다. 승부욕이 엄청나다. 2009년 베스페이지블랙에서 열린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US오픈 챌린지'에서 우즈와 "92타를 깰 수 있다"는 내기에서 이겼지만 열흘 동안 125만 달러(15억4000만원)를 잃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성격이 급하다. 빠른 플레이를 좋아하고, 앞 조가 밀리는 상황을 참지 못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셀러브리티토너먼트에서는 자신이 소유한 골프 카트를 몰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빌 클리턴 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두텁고, 최근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자주 필드를 누비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이 맞붙는 프레지던츠컵에서는 미국팀의 부단장직을 맡아 농구인이 아닌 골프인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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