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홀 선두로 출발한 우승 확률 83.3%, 우즈 93% 최고 '역전불허'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역전불허'.
'탱크' 최경주(46ㆍSK텔레콤)와 타이거 우즈(미국) 등 유독 뒷심이 강한 선수들이 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다면 그만큼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미국 골프닷컴이 2일(한국시간) 실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을 분석했더니 최경주는 6차례 선두로 출발한 무대에서 5차례 우승을 일궈내 83.3%의 확률을 기록했다. 우즈는 57분의 53, 무려 93%다.
지난달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챔피언코스(파70)에서 끝난 혼다클래식에서 아담 스콧(호주)과 함께 공동선두로 출발했지만 오히려 1타를 까먹어 1타 차 2위에 그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롤 모델'이 됐다. 골프닷컴은 "가르시아는 이번이 54홀까지 선두였던 13번째 대회였다"며 "우승을 완성한 건 3차례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골프닷컴은 '뒷심'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3라운드까지 2위와의 격차, 선두를 달리는 선수의 경기력, 공동선두일경우 선수의 수 등을 수치로 환산해 기대 승수라는 것을 만들었다. 이를테면 평균타수가 투어 전체 평균보다 2타 앞서는 선수가 3라운드까지 2위와 2타 차를 냈다면 최종 라운드 우승 확률이 53%, 2명이 공동선두라면 31% 정도가 되는 식이다.
이 공식에 따르면 가르시아의 기대 승수는 6.6승, 결과는 그러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승이다. 제프 매거트(미국)와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마크 위어(캐나다), 스콧 버플랭크(미국) 등이 '새가슴'으로 분류되는 비슷한 그룹이다. 매거트는 선두였던 7차례의 기회를 단 한 번도 살리지 못했다. 도널드는 8차례, 마크 위어는 10차례, 버플랭크는 13차례 의 도전에서 딱 1승씩을 건졌다.
최경주는 반면 기대 승수는 2.6승이었지만 5승을 수확했다. 선두로 출발해 유일하게 분패한 대회가 바로 지난달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이다. 우즈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기대 승수는 44승에 성적은 53승이다. 양용은(44)이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즈에게 역전우승을 일궈냈다는 게 더욱 놀라운 대목이다. '백전노장' 필 미켈슨(미국) 역시 만만치 않다. 33차례 선두에서 20승을 차지해 기대 승수 16.8승을 넘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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