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주총서 확정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의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백의종군에 나선다. 현대상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7대 1 감자를 결정했다.
현대상선은 오는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안과 주식병합 등을 확정한다고 3일 공시했다.
현대상선은 현정은 회장과 김명철 상무가 이사에서 사임하고 김정범 전무와 김충현 상무를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한다.
현대상선은 "현 회장이 현대상선의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마련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이 보다 중립적인 이사회의 의사결정을 통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300억원 사재출연과 같이 대주주로서 현대상선의 회생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와 우선주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1억9670만7656주와 우선주 1114만7143주는 각각 85.71%의 비율로 감자된다. 자본금은 감자 전 1조2124억원에서 감자 후 1732억원으로 줄어든다.
현대상선은 "자본잠식률 50% 이상 상태가 2년 연속 발생하면 상장폐지 요건이 되기에 이를 선제로 대응하고자 주식병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주는 오는 5월 6일 상장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조7665억원, 영업손실 2535억원을 기록했고 비지배 지분을 제외한 자본총계/자본금 비율이 36.8%로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이다.
이번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의결되면 현대상선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미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사즉생의 각오로 추진하는 가운데 이번 주총에서 주식병합안이 의결돼 재무건전성을 높인다면 회사의 경영정상화는 더욱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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