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국내은행의 2015년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이 지난해 9월 말 대비 모두 하락하는 등 자본건전성이 악화됐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과 국민은행의 총자본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고 수출입은행과 수협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감독원은 28일 2015년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을 발표하고, 국내은행의 지난해 말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92%를 기록, 지난해 9월말 대비 0.07%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총자본비율과 마찬가지로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13.92%와 11.37%를 기록해 지난해 9월 말 대비 각각 0.18%포인트, 0.19%포인트 하락했다.
BIS 비율은 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수치가 높을수록 건전하다는 뜻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4분기 중 총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은 총자본 감소율이 위험가중자산 감소율을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이 총자본비율이 16.9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국민은행이 16.01%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수출입은행과 수협은 각각 10.11%와 12.08%를 기록해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은행지주회사 전체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72%, 11.24%, 10.54%를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총자본비율은 상승했지만 보통주자본비율은 하락했다.
이는 SC지주가 지난해말 해산되면서 은행지주회사 전체 총자본 및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했고 결산배당 및 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주별로는 KB가 총자본비율 15.49%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BNK, JB, DGB 등이 각각 11.69%, 12.50%, 12.89%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은 모든 은행 및 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시행하는 바젤Ⅲ 추가자본 규제 이행을 준비하고 대외여건 악화 및 수익성 부진 등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적정 수준의 자본확충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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