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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韓 우주탐사…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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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464억 투자…지난해 보다 19.5% 늘어나

[과학을 읽다]韓 우주탐사…갈 길 멀다 ▲우리나라는 2020년 달 탐사선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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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의 우주탐사와 개발은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러시아와 미국이 저 만치 앞서가고 있죠. 유럽과 인도, 일본 등이 그 뒤를 좇고 있고 중국이 최근 다크호스로 부상했습니다. 이와 비교한다면 우리나라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우주개발 사업에 총 7464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 등에 2965억, 인공위성 개발 2820억, 달 탐사 등 우주 탐사에 285억 원 등을 쓰기로 했습니다. 지난해보다 19.5% 늘어난 규모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우주개발 시행계획' 등을 확정했습니다. 우주기술과 산업이 국가경제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라고 미래부는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독자 우주개발 추진을 위한 자력발사능력 확보, 위성수요를 분석한 인공위성 독자개발, 미래 우주활동영역 확보를 위한 달 탐사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우주물체 추락과 충돌 등의 우주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우주물체 추적감시 체계 구축과 대응 기술 확보에도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달 탐사 사업은 올해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1978억 원이 투입됩니다. 시험용 달 궤도선 본체와 과학임무를 수행할 탑재체의 설계 등이 이뤄집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기술협력을 위한 국제협약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된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은 2021년 3월까지 무려 1조9572억 원이 투자됩니다. 75톤 엔진에 대해 총 조립 후 시동절차 개발과 연소시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17년 발사 예정인 시험발사체를 위해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를 개량 중입니다.


전략적 국가위성 개발로 국가안보 등 공공수요 대응과 우주기술 자립화 기반 마련을 위해 다목적실용위성 6호, 다목적실용위성 7호, 정지궤도복합위성 2기, 차세대중형위성, 차세대소형위성 등 6기를 지속 개발할 계획입니다.


가야 할 길은 아직 멉니다.


달 탐사와 관련해 나사는 물론 우주개발 선진국과 협의를 통해 기술이전 등에 나서야 합니다. 이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형 발사체 사업도 문제가 없지 않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 조직이 바뀌면서 정책의 연속성이 없습니다. 들쑥날쑥, 이랬다저랬다 정책이 춤을 춥니다. 정치적 목적에 따라 발사 일을 결정하는 지경만 되지 않아도 다행입니다.


과학이 정치에 영향을 받는 것은 대통령제에서는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정권이 바뀌고 정책이 달라지면 그 파급효과가 여러 영역에 미칠 수밖에 없겠죠. 우리나라는 다릅니다. 과학이 정치의 영향을 받는 게 아니라 종속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정권에 잘 보이기 위한 전시성 정책 등 단기적 성과에만 몰입합니다.


우주개발과 탐험은 '5년 짧은 시간'에 이룰 수 있는 게 절대 아닙니다. 과학이 정치의 종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굳건한 철학 시스템을 만들 때 우리나라 우주과학은 걸음마 수준에서 달리는 단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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