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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곽길 공영주차장' 예산 집행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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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회의 열어 "주민 민원 해소 우선" 결정...중구청 "천천히 설득하며 추진할 것"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시가 중구 신당동 '성곽길 공영주차장'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원주민 내쫓는 막개발"이라는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해야만 예산 지원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시에 따르면, 중구청은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 및 '다산성곽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신당동 826-1 일대 4275㎡(1295평)를 수용해 199면 짜리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시도 중구청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8월 투자심사위원회를 열고 올해 137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는 318억원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주차난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은데다 관광활성화를 명분으로 40여년째 이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을 내쫓는 인위적 개발 방식은 '공간과 사람이 상생하자'는 서울시의 도시재생 철학에 어긋난다고 반대에 나서면서 시가 한걸음 물러섰다.


시는 25일 중구청과 관계 부서 실무책임자들을 불러 회의를 한 후 올해 내려보내기로 했던 예산 137억원의 집행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또 중구청 측에 "주민들의 민원이 해소되어야 예산을 지원해 줄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주차난 해소나 성곽길 관광활성화 등의 명분이 인정돼 투자심사위를 통과, 예산 지원 결정이 된 과정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인위적 도시 개발로 삶의 보금자리를 잃어 버려야 하는 주민들을 배려해 최대한 설득과 협의를 거치도록 하기 위해 일단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주차관리과 관계자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는 의미로 알고 있다"며 "주민들이 이전에는 반대가 크게 없었는데 예상보다 보상액이 적게 나온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는지 갑자기 반대하고 나서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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