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검찰이 용산 개발 사업 관여 업체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폐기물처리업체 W사를 운영한 손모씨를 조만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손씨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용산 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된 용산역세권개발(AMC)에도 수사진을 보내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다. AMC 고문을 지낸 손씨는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의 측근으로 통한다.
허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2011년 코레일 사장을 맡아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리던 용산 개발 사업을 이끌었다.
당시 W사는 127억원 규모의 용산 철도차량기지 철거 공사를 수의계약 형태로 따냈다. 검찰은 W사가 실제 사업비로 지급받은 100억여원 가운데 20억원 안팎이 수차례에 걸쳐 회사 밖으로 흘러나간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이 변변찮던 업체가 일감을 따내고, 비자금 조성 정황까지 겹치면서 손씨와 허 전 사장의 관계 등이 주목받고 있다. 허 전 사장의 압력으로 손씨 회사가 일감을 따낸 뒤 ‘뒷돈’을 챙겨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그간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던 손씨를 상대로 사실관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30조원 규모의 용산 개발사업은 허 전 사장 퇴임 후 2013년 백지화됐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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