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방문자수에서 위메프 앞서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소셜커머스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위메프와 티몬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각 사의 실적이 외부 투자 유치 등에도 영향을 주는 탓에 두 회사 모두 민감하다.
최근 위메프가 이례적으로 지난해 총 거래액을 발표한 데 이어 티몬은 월 매출과 성장률을 공개했다.
일단 겉으로 드러난 수치상 격차는 크다. 위메프는 지난해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총 거래액 2조4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50% 성장한 수치로,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은 121%에 달한다.
티몬은 지난해 12월에만 28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해 창사 이래 월 거래액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40% 늘었고, 연간 성장률도 전년대비 32%를 기록했다는 게 티몬의 설명이다.
앞서 티몬의 최대주주 그루폰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티몬의 지난해 상반기 총거래액이 6억939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를 당시 환율(1116.3원, 2015년 6월30일 기준)로 환산하면 7746억원이다.
실제로 티몬의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대비 40% 성장했다면 하반기 총거래액은 1조844억4000만원이다. 합산하면 지난해 총거래액은 1조8590억원으로 위메의 총거래액(2조4000억원) 보다 5410억원 낮은 수준이 된다.
다만 그루폰이 공시한 금액을 근거로 티몬의 총 거래액을 추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세법이나 취소환불분 등에 대한 적용 시점이 다르다는 점에서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티몬이 지난해 12월 사상 최대 월간 거래액을 기록할 만큼 성장세에 있다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총 거래액을 비교하려면 기준을 일치시켜야하는데 공시의무가 없기 때문에 정확히 맞춰 비교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일단 다른 객관적인 수치에서도 위메프가 티몬에 앞서 있다. 지난해 모바일ㆍPC를 통한 소셜커머스 방문자수에서 위메프는 쿠팡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 3사의 방문자수는 총 4억6129만8382명이었다. 쿠팡은 1억7534만9384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위메프(1억5331만9952명)와 티몬(1억3262만9046명)이 각각 뒤를 이었다. 올 연초(1월 4~24일)에는 위메프가 쿠팡의 독주에 제동을 걸며 방문자 수 1위에 올랐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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