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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영국 경제, 파국이냐 번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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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 급락세·당분간 약세 불가피
영국 넘어 세계 경제 퍼펙트 스톰 오나
"과도한 우려 금물" 자제 의견도
JP모건, 영국 증시 비중확대 상향


기로에 선 영국 경제, 파국이냐 번영이냐 ▲22일(현지시간) 파운드화 가치가 7년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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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조목인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로 파운드화 가치가 7년 사이 최저치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몰고 올 충격이 영국 경제를 넘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퍼펙트스톰'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런던 외환시장에서 파운드 가치는 장중 2.4% 하락한 파운드당 1.4058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브렉시트를 지지하면서 이날 파운드화 매도세가 촉발됐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길트) 역시 1.44%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영국의 경제회복에 따른 영란은행(BOE)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파운드는 지난해 중반 1.60달러에 근접하며 꾸준히 가치가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후 중국발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대두되면서 파운드는 상승세를 멈췄고 이달 들어 브렉시트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를 결정할 오는 6월23일 영국의 국민투표 때까지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게 중론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실제로 영국이 EU를 떠날 경우 파운드 가치는 1985년 수준인 1.2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파운드 하락은 투자자들이 브렉시트에 따라 영국 경제가 받을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브렉시트는 영국의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경제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영국 경제 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경착륙 우려에서 출발한 글로벌 증시급락세가 안정되는 상황에서 브렉시트 변수가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2차 폭풍이 몰아칠 것이란 걱정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브렉시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설령 영국이 EU를 떠난다고 해도 기초 체력이 튼튼한 영국 경제가 입을 충격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반론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의 재앙을 가져오는 시나리오 만큼이나 번영과 새로운 국제적 위상 정립으로 이어지는 상황도 고려돼야 한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두고두고 영국을 괴롭혔던 EU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번 투표를 계기로 어떤 쪽으로든 해소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파운드 약세가 영국 주식시장의 매력도를 높인다면서 3년간 유지했던 영국 증시에 대한 '비중축소' 주문을 '비중확대'로 수정했다. BOE의 긴축 가능성, 파운드 강세 등에 따라 최근 2년간 영국 증시는 세계 증시 상승에서 뒤처졌는데 이 같은 요인들이 완화되고 기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영국 증시 선방으로 이어질 것이으로 은행은 내다봤다. JP모건의 로저 할람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가 BOE의 금리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파운드 약세는 수출 기업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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