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반려동물 웰다잉 시대②][르포]"널 잊지 않을게" 반려동물 장례식장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부애리 기자] "아가, 엄마가 우리 아기 정말 사랑했단다. 하늘나라 가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기를 빈다"


[반려동물 웰다잉 시대②][르포]"널 잊지 않을게" 반려동물 장례식장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추모나무
AD


15일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러브펫' 장례식장 입구에 들어서자 애틋한 사연들을 적어 놓은 추모나무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나뭇가지 한 가득 매달려 있는 쪽지에는 함께 살았던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주인의 심정이 구구절절 담겨있었다.


반려인 1000만 시대, 함께 지냈던 반려동물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주인들이 늘고 있다. 현행법상 동물의 사체는 폐기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집에서 키우던 반려동물이 죽으면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려야한다. 산에 묻으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되고 공공장소에 매장하면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자신이 기르던 반려동물을 폐기물 처리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장례식장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는 추세다.

동물 장례식장에는 하루 평균 6~7마리의 동물이 찾아온다. 8년간 동물장례업을 하고 있는 조용환 러브펫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수요가 많지 않았다. 또 안 좋은 시선도 많았지만 2010년대부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점차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웰다잉 시대②][르포]"널 잊지 않을게" 반려동물 장례식장 반려동물 추모관



장례절차는 사람과 거의 비슷하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면 운구차가 약속한 시간에 집으로 방문한다. 주인과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한 사체는 우선 추모관에 안치한다. 추모관은 촛불과 생화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사진을 놓는 위패까지 사람의 추모관과 거의 흡사한 모습이다.


이후 장례절차를 상담한 후에 장례가 진행된다. 염, 수의, 관까지 모든 절차를 사람과 똑같이 하는 경우도 있고 화장만 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염, 수의 등을 하게 되면 추모관 옆방에서 소독용 알코올로 사체를 닦고 수의를 입힌다. 수의 종류는 삼베에서부터 실크, 인견 금사까지 다양하다. 가격대는 10만원에서 20만원까지다.


[반려동물 웰다잉 시대②][르포]"널 잊지 않을게" 반려동물 장례식장 반려동물 화장시설



수습을 마친 사체는 화장터로 옮긴다. 화장만 하는 데에는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장례 절차를 모두 끝마치면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비용은 사체 무게 5㎏ 기준 18만원선이다.


화장되는 반려동물의 종류는 개, 고양이부터 새, 이구아나, 거북이, 고슴도치 등 다양하다.


많은 가족들은 화장 후 유골을 납골당에 보관한다. 납골당은 특실(1년 30만원)과 일반실(1년 10만원)로 구분되는 데 이곳에는 500마리 정도의 유골이 보관돼 있다. 1년 단위로 갱신할 수 있다.


[반려동물 웰다잉 시대②][르포]"널 잊지 않을게" 반려동물 장례식장 반려동물 납골당


[반려동물 웰다잉 시대②][르포]"널 잊지 않을게" 반려동물 장례식장



화장터 뒤편에 위치한 납골당은 주인들의 정성으로 가득했다. 꽃 장식은 물론, 평소 반려동물이 좋아하던 껌이나 육포 등 간식, 어렸을 적부터 간직해왔던 반려동물의 사진과 주인의 사진으로 꾸며져 있었다. 반려견의 극락왕생을 바라는 불교용품과 미니어처 크기의 예수상도 있었다.


불교를 믿는 한 견주는 49일 동안 매일 납골당을 찾았다. 가족들은 생일, 죽은 날, 명절 등에 납골당을 방문한다. 반려동물도 한 가족의 일원으로 사후까지 살뜰히 챙기는 것이다.


반려동물과 평생 같이하고 싶어 하는 이들은 유골로 스톤(돌 액세서리)을 만들기도 한다. 화장된 유골을 기계로 고온 가열하면 스톤이 된다. 목걸이 펜던트 형태로 만들어 유골을 간직하는 사람도 있다.


조 대표는 "앞으로 반려동물 화장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랜 시간 함께한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화장으로 깨끗하게 정리하고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동물장묘업으로 공식적인 허가를 받은 업체는 전국에 17곳 뿐이다. 반려동물 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인구가 많은 서울시를 포함한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동물장묘업체 등록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불법 동물장묘업체가 성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동물장묘시설은 폐기물관리시설로 분류, 폐기물관리법에 준하는 시설과 허가기준으로 까다롭게 관리된 것도 시설이 부족한 이유다. 최근 장묘업체 기준이 완화됐다. 반려동물이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해 지난해 1월부터 동물보호법을 적용받게 된 것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